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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옥천 일가족 4명 살해 40대 가장 "죽고 싶다" 눈물

등록 2018.08.27 15: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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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면제 성분 약 먹인 뒤 범행 추정"

빚 문제 원인…범행 후 "잘 안보이는 곳에 가족 묻어달라"

【옥천=뉴시스】송휘헌 기자 = 25일 오후 1시47분께 충북 옥천군 한 아파트에서 A(39·여)씨와 그의 세 딸(10세, 9세, 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 자해를 한 채 발견된 A씨의 남편 B(42)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A씨의 집 현관문. 2018.08.25. hhsong@newsis.com

【옥천=뉴시스】송휘헌 기자 = 25일 오후 1시47분께 충북 옥천군 한 아파트에서 A(39·여)씨와 그의 세 딸(10세, 9세, 8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 자해를 한 채 발견된 A씨의 남편 B(42)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A씨의 집 현관문. 2018.08.25. [email protected]


【옥천=뉴시스】임장규·송휘헌 기자 = 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에 의해 살해된 일가족 4명의 사인이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옥천경찰서는 27일 숨진 A(39·여)씨와 그의 세 딸(10·9·8)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4명 모두 경부 압박(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와 정황 증거, 피의자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수면제 성분의 약물을 먹인 뒤 잘 때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가족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B(42)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대전의 한 병원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압송됐다. 
 
 B씨는 지난 24~25일께 옥천군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손목과 복부 등에 자해를 한 채 발견된 B씨는 응급치료를 받아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그는 경찰에서 "빚이 많아 가족을 살해하고 따라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술녹화 조사를 받고 있는 B씨는 "죽고 싶다", "후회된다" 등의 말을 하며 흐느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범행 직후 병원 이송 당시 "가족들을 부탁한다. 사람들이 잘 안보이는 곳에 묻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옥천에서 10여년 간 체육관을 운영해온 B씨는 수억원의 대출금을 빚 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체육관 폐업을 준비하며 지난 21일부터 체육관 문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B씨의 아파트에는 2억5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문제로 B씨에 의해 살해된 네 모녀는 지난 25일 오후 1시47분 B씨의 처제에 의해 발견됐다.

 처제는 경찰에서 "언니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 집에 가보니 언니와 조카들이 숨져 있었고, 형부가 몸에 자해를 한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도착 당시 네 모녀는 이불을 덮은 채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입가에선 거품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수면제 성분의 약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약통을 수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약 성분과 약물 중독 여부 등 정밀 부검결과는 2~3주 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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