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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책의 틀, 다시 짜자②]우제좡 中정협위원 "중국 전역이 창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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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06 14:02:00
"중국이 GDP 1만달러 돌파하려면 창업 활성화는 필수적"
"중국은 한국과 달리 기술 좋은 회사가 규제로 망하는 경우 없어"
"중국도 4차산업 인력 확보 노력…해외 인재에 집·땅·자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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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우제좡 중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중국 정부의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 정책으로 선전(深圳) 뿐 아니라 대륙 전역에서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난 우제좡 중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은 중국 정부의 창업 활성화 정책에 대해 "중국 GDP가 현재 8000달러인데, 1만달러 돌파하려면 전체적으로 국민이 창업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우제좡 위원은 중국의 국가 자문기구이자 의회 역할을 하는 정치협상회의 13대 위원이며, 중국 IT청년연합회 부비서장을 맡고 있고 있다. 투자회사인 'GOLDFORO(골드포로)'의 대표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글로벌금융학회가 명동 은행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도약: 규제개혁 감독혁신 및 블록체인'이라는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중국 지역 중에서도 창업도시의 롤모델로 꼽히는 선전시에 대한 그의 의견을 우선 물었다. 1980년 8월 중국 최초의 경제 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선전시는 38년 만에 GDP가 약 1만배 상승했고 그 중에서도 IT·인터넷·바이오·로봇·웨어러블 등 신흥산업이 GDP의 40.9%를 차지한다. 난산구 소프트웨어산업단지에는 창업보육센터만 450여곳에 달한다.

 우제좡 위원은 "선전시에서 특별히 창업이 활발한 이유는 이민도시이기 때문이다. 선전시 전체 인구가 2000만명이 넘는데, 이중 1900만명이 다른 도시에서 이주한 시민"이라며 "이민자들이 많이 섞이다 보니 서로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업에 적합한 DNA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전시는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부지나 사무실을 빌려준다. 이와 함께 사업 자금을 빌려주고,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등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제좡 위원은 "예를 들어 선전시 첸하이자유무역구에 YPA란 플랫폼이 있다. 엔젤투자부터 시리즈D(네 번째 라운드)까지 투자해주고 성공한 기업가를 멘토로 붙여줘서 스타트업이 실질적으로 잘 운영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기업이 더 커서 이동할 때 인큐베이팅해서 내보내는 시스템"이라며 "이러한 원스톱 플랫폼이 중국 전역에 잘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도 아이디어 및 기술개발 사업화 지원 사업 등 대출을 통한 자금지원뿐 아니라 보조 및 출연, 투융자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창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타트업은 각종 이해관계와 규제에 부딪혀 성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카풀 서비스 '풀러스'와 '럭시'를 들 수 있다. 중국에서 디디추싱이란 회사가 차량공유 서비스로 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이에 대해 우제좡 위원은 "중국과 한국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나올 때 정부 정책과 충돌하면 성장할 수 없다"며 "중국은 하나의 서비스에서 무수히 많은 창업기업이 생겨나고, 경쟁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는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1~2위 유니콘 기업들이 산업별로 무수히 많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되면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 대기업들이 투자해 자기 생태계로 들어오게끔 한다.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가 일년에 인수하고 투자하는 회사가 70~80개에 달할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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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우제좡 중국 정치협상회의 위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odong85@newsis.com
특히 "중국은 한국처럼 규제로 기술(서비스)이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며 "중국의 대기업들은 자기들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잘하는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사실 기술만 좋다면 망하는 기업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렇다고 중국의 유망 기업이 대기업들에 모두 인수되는 것은 아니다. 텐센트가 중국의 1위 모바일 미디어에 투자하려다 실패했다"며 "이 미디어는 텐센트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기 싫다며 자회사로 틱톡을 만들었다. 이후 텐센트와 경쟁하며 자체 시스템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도 4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들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많은 대학에 보조금을 지급해 인력을 육성하도록 하고, 외부에선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집과 토지를 빌려주고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홍콩을 대표해 중국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는 그는 "홍콩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10개 핵심산업 분야에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며 "해외 인재가 홍콩에서 창업하거나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바로 홍콩에서 거주할 수 있는 비자로 바꿔주고, 홍콩 주민이 되면 홍콩에 창업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대해 무조건 지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블록체인 산업의 경우 ICO(암호화폐 공개) 쪽으론 규제하지만, 기술이 실물산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과학적인 IT 발전은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내수시장이 활성화돼야 하기에 이러한 신기술이 어떻게 실물경제로 발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술로만 남아있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기업들과 융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보조하는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도 실물경제에서 전통적인 기업에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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