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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건설한류⑤]삼성물산, 馬聯 초고층시장 선도…'페트로나스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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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2 08:00:00  |  수정 2018-09-18 09:02:56
‘초고층빌딩은 삼성물산’…현지업체 수의계약으로 무한신뢰
경쟁사 저가공세에도 명성 건재…스타레지던스 수주 이어져
스타레지던스 말련판 타워팰리스…타워2~3 주거문화 선도
'층간사이클 경쟁력' 앞세워 中업체보다 평균 1~2일 단축
'관리의 삼성' 공사 제때 마무리 강점…근로자 안전에도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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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짓고 있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스타 레지던스 전경. (사진제공=삼성물산)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난달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KLCC). 평일 오후인데도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이 몰리며 입장권이 동날 정도로 이 초고층 빌딩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KLCC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 아파트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슬람 대국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이 초고층 빌딩의 시공사가 한국의 삼성물산이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금융위기의 불똥이 태국에서 동아시아 각국으로 번지자 활동 무대를 중동의 두바이로 옮긴 삼성물산이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초고층주상복합 건물인 ‘스타 레지던스’를 수주하며 화려하게 컴백한데는 ‘페트로나스 효과’가 한몫했다.

 스타레지던스 디벨로퍼인 유엠랜드는 당시 수의계약으로 ‘무한신뢰’를 보여줬다. ‘초고층빌딩은 삼성물산’이라는 등식을 받아들인 결과다. 경쟁사들이 발주처가 뿌리치기 힘든 저가를 제시했지만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수주한 이 빌딩의 공사금액은 33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1998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한동을 완공한데 이어 주무대를 중동으로 옮겨 버즈 두바이를 다시 따내는 등 초고층 빌딩 건축 노하우를 착실히 쌓아온 점도 주효했다.

 강경주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스타레지던스 수주의 이면에 자리잡은 '페트로나스 효과'를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강 소장은 “(삼성물산이) 쌍둥이 빌딩(트윈타워) 한동을 지었다는걸 말레이시아 사람 대부분이 다안다”면서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할때 한강이 보이면 분양가가 높듯 여기는 KLCC 조망여부에 따라 (분양가가) 차이를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스타 레지던스는 삼성물산의 초고층빌딩 노하우가 집약된 주상복합빌딩이다. 이 건물은 58층 2개동과, 57층 1개동으로 구성된다. 3개동 가운데 타워2가 내년 8월, 타워3은 오는 2020년 2월 각각 문을 열 예정이다. 상가는 이미 지난 7월 준공을 마무리했다. 삼성물산은 도곡동 타워펠리스가 주거 문화를 선도했듯 이 건물도 현지에서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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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현재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위치한 스타 레지던스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현지 근로자들만 하루평균 1800여명.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출신 근로자들이 주를 이루고 파키스탄과 네팔 출신들도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현장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수는 14명이다. 이들이  현지근로자들을 통할하고 발주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에서 건설한류를 이어가는 원동력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차곡차곡 쌓은 노하우에 있다. 또 이러한 노하우의 요체가 ‘층간 사이클’이다. 층간 사이클은 초고층 빌딩을 한층(골조)씩 올릴때 얼마 정도가 소요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 기간이 전체 공기를 좌우하고 공기는 프로젝트의 성패를 결정짓는다. 말레이시아와 두바이 등을 돌며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버즈 두바이 등 초고층 빌딩을 지어본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인 셈이다. 

 현재 스타 레지던스의 층간 사이클은 6~7일에 불과하다. 층간 사이클은 현지에 진출한 중국업체들보다 평균 1~2일이 짧다. 자동차의 플랫폼에 비견되는 폼 시스템, 장비, 물류 기술 등을 적절히 조합해 품질은 유지하고 재해는 예방하되 공기는 최대한 단축하는게 이러한 경쟁력의 요체다. 강 소장은 “현재 (스타 레지던스) 골조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한달 빠르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한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명성은 말레이시아의 건설현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공사를 제때 마무리하거나 앞당기는 노하우는 삼성물산의 최대 강점중 하나다. 유럽의 폼 공급업체들과 협업해 디자인에 참여하고 주문생산을 한뒤 매주 차질없이 한층씩 골조공사를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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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시스】박영환 기자 =  강경주 삼성물산 말레이시아 현장 소장이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의 스타 레지던스 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물론  삼성물산에 도전장을 던지는 현지 후발주자들의 공세도 예사롭지 않다. 삼성물산이 현재 말레이시아 초고층빌딩 시장에서 직면한 최대 변수는 중국 건설사들의 부상이다. 현지에 진출한 크고 작은 중국업체들은 2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초고층 빌딩부문을 비롯한 전영역에 포진한 채 저가 수주 공세를 주도하며 한국건설사들을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다.

 대표주자가 중국의 거대 건설사인 차이나 스테이트(中國建築)다. 이 업체의 최대 강점은 상하이를 비롯한 광활한 자국시장에서 다양한 초고층 빌딩공사를 수행해본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강 소장은 “차이나 스테이트가 TRX, 우리로 치면 여의도 금융센터격인 104층 짜리 건물을 (쿠알라룸푸르에) 짓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DNA에 새겨진 '관리 역량'을 더 담금질해 건설한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근로자 안전문제에 둔감한 중국기업들의 고질적 한계를 파고들어 격차를 더 벌리고 층간 사이클 등 공기도 더 단축해 발주사들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강 소장은 " 현재 골조공사를 진행하며 7일이 걸렸다면 앞으로는 6.5일, 6일로 단축해 경쟁력을 기른다면  금액이 더 높아도 공기를 중시하는 발주처는 (우리측에) 발주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로컬(말레이시아) 직원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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