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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럼프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일원" NYT 칼럼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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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06 08:50:49  |  수정 2018-09-06 10:37:17
"나와 내 동료들은 트럼프의 아젠다를 막기로 맹세"
"트럼프가 물러날 때까지 민주주의 보존할 것"
"트럼프는 아니어도 우리는 옳을 일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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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뉴욕타임스(NYT) 5일(현지시간) 자 오피니언 면에 게재된 칼럼 한 편이 백악관과 워싱턴 정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큰 파문과 충격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익명의 고위 관리'라고만 공개된 필자가 쓴 칼럼의 제목부터 충격적이다.

제목은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I Am Part of the Resistance Inside the Trump Administration)'이다. NYT는 칼럼의 부제목을 '나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나는 그(트럼프)의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들을 좌절시키기로 맹세했다'로 뽑았다.
 
NYT는 편집자 주에 "오늘 NYT는 익명의 오피니언 에세이를 게재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이는 필자의 요구를 따른 것이다. 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로 알려졌다. 그의 신원이 공개되면 그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우리는 익명으로 에세이를 게재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중요한 관점을 전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전현직 관리들의 비판 발언이 나온 적은 있지만, 신문에 익명으로 칼럼을 기고해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 내의 레지스탕스 일원이라고 선언하고 나선 경우는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도 현직 고위 관리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칼럼을 게재해 현직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BBC , 가디언 등 해외언론들도 이번 칼럼 사건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칼럼에서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미국 대통령들 중 그 어떤 대통령도 직면해본 적이 없는 시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단지 특검만이 아니라, 반대로, 트럼프 리더십에 대해 분열돼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내의 많은 고위관리들은 대통령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성을 좌절시키기( frustrate)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분명히 해두지만, 우리는 좌파 레지스탕스가 아니며, 정부가 성공하기를 원하고, (현 정부의) 많은 정책들이 이미 미국을 더 안전하고 번영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최우선 의무는 이 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건강을 해롭게 만드는 식으로 계속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많은 트럼프 관리들이 미스터 트럼프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그의 잘못된 충동들을 막으면서 우리 민주주의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할 수있는 일들을 하기로 맹세했다"는 것이다.

필자는 "문제의 뿌리는 대통령의 무도덕주의(amorality)"라면서 "그와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가이드로 삼는 그 어떤 우선 원칙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대통령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보수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사상의 자유, 자유 시장, 자유로운 사람'의 이념에 전혀 친밀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런 이념들을 "노골적으로 공격해왔다"는 것이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비판한 것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들(impulses)은 전반적으로 반(反)무역이며, 반민주주의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필자는 특히 "백악관부터 각 부처에 이르기까지 고위관리들은 대통령의 말과 행동에 매일 믿을 수없는 심경임을 개인적으로 인정할 것"이라며 " 대부분은 그(트럼프)의 변덕으로부터 자신의 일을 격리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과 회의를 할 때 주제가 궤도를 벗어나기 일쑤라면서 "그는 반복적으로 불평을 터트리며, 제대로 익혀지지 않은 무모한 결정을 충동적으로 내린다"고 평가했다. 어떤 고위 관리는 최근 자신에게  "대통령이 일분만에 마음을 바꿀지 알 수가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1주일 전에 결정된 주요한 정책을 대통령이 뒤집은데 대해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아니어도 우리는 옳을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썼다.

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선호를 보여주면서 정작 미국의 동맹국들에게는 전혀 감사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비판하고 제재를 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필자는 전했다.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면서도 뒤로는 계속 불만을 나타냈지만, 국가안보팀은 러시아를 통제하기 위해선 이런 제재가 취해져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필자는 특히  "대통령을 제거하는 복잡한 절차를 시작하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것에 대해 내각 내에서 수근거림이 있었다( there were early whispers within the cabinet of invoking the 25th Amendment, which would start a complex process for removing the president)"며 "누구도 원치않지 않지만 이 것(위기)이 어떤 식으로든 끝나게 될 때까지 옳은 방향으로 정부를 이끌기 위해 할 수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더 큰 우려는 미스터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무슨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가 그로 하여금 우리에게 하도록 허용해왔던 것 "이라며 " 우리는 그와 함께 가라앉았고, 우리의 담론에서 예의를 앗아가도록 허용했다"고 통탄했다.

그러면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마지막 서한에서 밝혔듯이 모든 미국인들은 공동의 가치와 애국심으로 부족주의적 덫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고 촉구했다.

필자는 "행정부 내에 국가를 우선시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이 있다"며 "그러나 모든 시민들이 나서야만 진짜 변화가 만들어 질 수있다"고 호소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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