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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쇼미더머니7'…랩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나'

등록 2018.09.07 1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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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왼쪽부터 팔로알토, 코드 쿤스트, 창모, 더콰이엇, 넉살, 딥플로우, 스윙스, 기리보이. 2018.09.07.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왼쪽부터 팔로알토, 코드 쿤스트, 창모, 더콰이엇, 넉살, 딥플로우, 스윙스, 기리보이.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2012년 첫선을 보인 이후 한국에 힙합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얼마든지 힙합도 상업적일 수 있고, 힙합 문화도 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즌1 로꼬, 시즌2 소울다이브, 시즌3 바비, 시즌4 베이식, 시즌5 비와이, 시즌6 행주 등을 발굴하거나 알려왔다.

다만 지난해 시즌6는 '건강한 힙합'을 표방하기는 했으나 그간 주로 치열한 경쟁, 자극적인 편집 그리고 기교 위주 대결에 치중한다는 인상도 준 것이 사실이다.

7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하는 시즌 7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Show Me The Money777)'는 기존과 차별화를 꾀한다.

프로듀서 군단 중 한 명인 래퍼 스윙스는 "지난 시즌까지는 랩을 얼마나 더 복잡하게 창의적으로 하느냐가 기준이 돼 랩 올림픽 같았다"고 돌아봤다.

노래를 잘하느냐의 판단 기준이 음정을 얼마나 정확히 맞추느냐에 달린 것처럼 랩은 박자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시즌6까지는 이런 점이 판단 기준의 중심이 됐다는 얘기다. "경쟁적인 스포츠 같았어요. 누가 좀 더 기술적으로, 박자적으로 우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죠."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술을 넘어 얼마나 또렷하게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수 있을지가 기준이 됐다"는 얘기다. "'내 성격'을, '내 삶을'을, '내 패션'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이제 힙합은 랩과 음악을 넘어 문화가 돼 가고 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성이 중요하지 않았는데 이제 남과 얼마나 다르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것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프로듀서 스윙스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18.09.07.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프로듀서 스윙스가 질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번 출연자 중에서는 도끼,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 기리보이 등 톱 래퍼처럼 랩을 하려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돋보인다. 누군가를 따라 하려는 래퍼가 단 한 명도 없었다.
 
1만3000명이 지원한 이번 시즌은 실제 실력과 개성으로 중무장한 래퍼들이 대거 지원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나플라, 루피, 키드밀리, 차붐, 오르내림, pH-1과 더불어, 올해 힙합 어워즈 넥스트로 선정된 EK, 몰디, 뎀데프, '고등래퍼' 출신 최하민, 조원우, 오담률, 윤병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스윙스는 "래퍼들이 본인이 되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더라. 기술을 넘어 창의적인 예술가인 참가자들을 느끼는 것이 이번 시즌 관전 포인트다"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정수 PD(왼쪽)와 최승준 CP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07.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신정수 PD(왼쪽)와 최승준 CP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번에는 스윙스&기린보이 외에 딥플로우&넉살, 더콰이엇&창모, 코드쿤스트&팔로알토 등 국내 힙합신을 대표하는 여덟 래퍼가 2명씩 짝을 이뤄 프로듀서로 나선다.

특히 이번 시즌은 총상금 2억원을 빼앗고 빼앗기는 '상금 쟁취' 베팅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기존 시즌과 차별화했다. 일부에서는 프로그램이 사행심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하지만 최승준 CP는 "래퍼들이 말하는 돈의 의미는 뿌리를 찾아가 보면 '돈 앞에 굴복하지 않고, 돈으로 재능을 사려는 사람들과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랩만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을 자랑하는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힙합을 사랑하는 분들은 래퍼가 돈만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해 돈이라는 소재를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 제작발표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프로듀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팔로알토, 코드 쿤스트, 창모, 더콰이엇, 넉살, 딥플로우, 스윙스, 기리보이.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9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2018.09.07.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777)' 제작발표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프로듀서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팔로알토, 코드 쿤스트, 창모, 더콰이엇, 넉살, 딥플로우, 스윙스, 기리보이.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9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mail protected]

'베팅시스템'에 관해서는 '현재 1등을 달리고 있는 래퍼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장치로 예능적인 재미를 위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신정수 엠넷 국장은 "도박이라면 자기 돈을 갖고 하는 것인데 '쇼미더머니'는 아니다"면서 "'슈퍼스타K'도 상금을 걸고 한다. '쇼미더머니’ 또한 제작진이 걸어놓은 상금 안에서 펼쳐지는 시스템이다. 재미적인 요소를 더해주는 것이다"고 거들었다. 

시즌3부터 활약해 온 김진표가 이번 시즌에도 MC로 나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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