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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전시는 끝났다...작가수 줄이고 집중도 높여"...2018 부산비엔날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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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07 16:01:58  |  수정 2018-09-07 16:09:47
7일 오후 부산현대미술관에서 프레스 프리뷰 개최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34개국 66명팀 125점 공개
8일부터 부산현대미술관-구 한국은행 부산 본부서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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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7일 오후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최태만)가 국내외 프레스오픈행사를 개최, 2018부산비엔날레의 전시주제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전격 공개했다.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 서부권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전시 장소와 작품 수를 늘려 가장 전문적인 관객들조차 지치게 만드는 초대형 전시의 시대는 끝났다. 이번 전시는 규모가 지나치게 크지 않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주제와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과 신작을 함께 전시하면서 놀라움을 알려주는 동시에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소재로 다층적인 결과를 제공할 것을 기대한다."

  7일 오후 부산 현대미술관 지하 1층에서 열린 2018 부산비엔날레 프레스 프리뷰 행사에서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이저는 "무엇보다 관객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작품을 '소비'하도록 강요당하지 않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개 비엔날레가 '초대형 전시'로 펼쳐지는 것과는 다른 기획이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34개국 66명(팀)의 125점을 선보인다. 하루전 개막한 광주비엔날레가 총 43개국 165명의 작가들의 300여점을 선보인 것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전시 기획의 응집도를 높여 명확한 주제를 제시했다는 것이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이저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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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8부산비엔날레_전시감독_Christina Ricupero-horz

  외르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지난 10여년간 양으로 승부하는, 전시 규모를 키워나가는 경쟁이 세계적으로 벌어졌다"며 "이젠 전시 장소와 작품 수를 늘려 가장 전문적인 관객들조차 지치게 만드는 거대 전시의 시대는 끝났다"며 지난해 열린 독일 카셀 도큐멘터(Documenta)를 예를 들었다.

  "도큐멘터 작품을 다 보려면 최소 6일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작품수가 많은데, 이런 초대형 전시는 잠시 엿보고 맛만 보게 하는 규모로 제대로 볼수 없다. 전문가조차도 짜증난다"면서 "앞으로는 집약되고 집중도 높은 전시 형태로 이동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참여 작가 35명)나 지난 이스탄불 비엔날레 (참여 작가 55명) 등 최근 사례들을 떠올려보면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대규모 전시에서도 참여 작가 수를 줄인 것이 실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대규모 비엔날레와 전시들은 전시 장소와 작가들이 과할 정도로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비엔날레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서비스 개념이 강하다"면서 "광주비엔날레는 아직 못봐서 모르겠다"며 "광주와 경쟁관계가 아닌 협업하는 관계다. 접근방식 자체가 다르다"며 말을 아꼈다.

 참여작가 수를 줄인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산재해있는 균열과 대립을 관통하는 집중도 높은 주제로 펼친다.

  전시 주제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의  핵심 주제어는 '분리'다.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룬다.

 크리스티 리쿠페로와 큐레이터 외르그 하지저는 "현실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관론이나 낭만적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과 아픔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균열과 대립속에서도 살아가는 우리에게 2018 부산비엔날레는 분리의 총 집합을 보여줄 예정이다.

 각 전시장마다, 각 층마다 다양한 문맥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 나란히 혹은 마주보며 한 공간에서 보여진다. 이데올로기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들, 이데올로기 하에 살아온 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작업이다. 이데올로기란 과연 합당하고 정당한가에 대한 비판적 질문과 함께 우리에게 남은 미래란 어떤 것인지 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세계 전역에 걸쳐 산재하고 있는 '분리'는 비단 물리적인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2018 부산비엔날레는 영토의 물리적인 분리가 어떤 심리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유발하는지, 역으로 어떤 심리적인 요소가 물리적인 분리와 갈등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동시대 미술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측면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리쿠페로는 전시감독)

 과거와 현재에 걸쳐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분리에 대한 다양한 시선들을 모아 놓은 2018 부산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린다.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전시감독은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보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전시를 준비한 건 아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깨달음이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 깨달음이 개인적으로 다르게 찾아올 것이다. 질문이 많이 나오는 전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분리'를 기반으로 국가, 인종, 다양한 가치들을 초월한 새로운 지형도를 전시를 통해 만들어 낼지 주목되고 있다. 8일 오후 4시 부산현대술관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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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중구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오스카 찬 익 롱 작가의 작품 '요한 계시록의'(Of the Apocalypse)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리며, 총 34개국 65명의 작가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라는 주제에 맞게 전 세계적으로 산재한 균열과 대립을 관통하는 집중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2018.09.06.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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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가브리엘 레스터 작가의 작품 '조절하기'(The Conditioning)를 둘러보고 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리며, 총 34개국 65명의 작가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라는 주제에 맞게 전 세계적으로 산재한 균열과 대립을 관통하는 집중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2018.09.06.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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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현대미술관에 설치된 임민욱 작가의 작품 '생방송'(On Air).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열리며, 총 34개국 65명의 작가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라는 주제에 맞게 전 세계적으로 산재한 균열과 대립을 관통하는 집중도 높은 작품을 선보인다. 2018.09.06.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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