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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대행 "감독님 나가고, 내가 선수들과 할수있는건···"

등록 2018.09.07 14:50:31수정 2018.09.07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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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논란으로 어수선한 남자 농구대표팀, 7일 진천선수촌 10명 소집

새로 선발된 안영준·최진수, 미국에서 귀국하는대로 합류

농구월드컵 지역예선 13일 요르단 원정·17일 시리아 홈

김상식(왼쪽) 코치와 허재 감독

김상식(왼쪽) 코치와 허재 감독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다른 건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이기든 지든 선수들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두 아들 특혜 선발 논란으로 허재(53)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허 감독을 보좌한 김상식(50)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김 감독대행은 허 전 감독과 동반 사퇴할 계획이었지만 코치가 1명뿐인 상황에서 사령탑 공백을 우려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만류로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동메달로 마친 대표팀은 쉴 틈 없이 2019 국제농구월드컵(FIBA) 아시아 지역예선을 대비한다. 13일 요르단 원정경기를 치르고 17일 안방에서 시리아를 상대한다. 7일 진천선수촌으로 모였다.

김 감독대행은 "여전히 정신이 없고 당황스럽다. 감독님이 나가고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님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함께 하는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말곤 없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간 엔트리 12명 중 3명이 변경됐다. 허 전 감독의 아들 허웅(상무), 허훈(KT)과 베테랑 슈터 허일영(오리온)이 빠지고 안영준(SK), 최진수(오리온), 정효근(전자랜드)이 발탁됐다.

그러나 안영준, 최진수는 소속팀의 해외 전지훈련 때문에 미국에 있다. 정효근은 발목 부상을 입었다. 안영준, 최진수는 합류가 늦어져 이날 10명만 소집됐다.

김 감독대행은 선수 선발에 일절 관여하지 못했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

김 감독대행은 "하루라도 함께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안영준, 최진수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다. 손발을 맞추고 갈 시간은 없을 것 같다. 정효근도 발목이 돌아간 상태라고 들었다"면서도 "내가 '이 친구는 된다', '이 친구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답했다.

남자대표팀은 최악의 조건에서 지역예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혈연 선발' 논란으로 후폭풍이 거셌고 이로 인해 감독이 물러났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훈련 여건도 아쉽다.

10일 출국을 앞두고 8~9일 이틀 동안 훈련할 시간이 있지만 이마저도 8일은 팀 훈련이 어렵다. 이달 말 농구월드컵에 출전하는 여자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어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다.

김 감독대행은 "어제부터 상대할 팀들의 경기 영상을 보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맞춰서 하는 수밖에 없다"며 "감독대행은 항상 팀이 어려울 때 맡게 된다. 국가대표로서 임무가 막중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기든 지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대행으로서 중요할 것 같다"는 마음이다.

김 감독대행은 과거 프로에서 세 차례 감독대행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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