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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환경규제②]해운업계, 대응방식 고심하며 손익계산

등록 2018.09.09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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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년 황 함유량 기존 3.5%→0.5% 낮추는 규제 시행

해운업계, 저유황유 사용·스크러버 설치·LNG선 발주 등 놓고 고민

[IMO 환경규제②]해운업계, 대응방식 고심하며 손익계산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환경 규제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관련 업계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더욱 유리한 방안을 찾기 위해 손익계산에 분주한 상황이다.

 IMO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낮추는 규제를 2020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해운업게에서는 선박에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오염물질이 적게 배출되는 LNG(액화천연가스)선을 발주할 수도 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이 140여개의 선사를 대상으로 선박연료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4개사가 LNG선 발주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36곳은 혼합연료 사용, 39개사는 선박용 디젤 등 친환경 연료 사용, 21개사는 탈황설비 장착 등 스크러버 설치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LNG선을 발주하거나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데는 초기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선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대안은 저유황유 사용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운업계에서 2020년에 대비해 저유황유 사용을 늘림에 따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업체들도 저유황유 공급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기존 벙커C유 대비 50% 가량 비싼 비용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유에 대한 공급이 늘면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크러버 설치도 늘어나고 있다.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기존의 벙커C유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황 함유량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이 1000척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포스코는 자사의 원료를 수송하는 벌크선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폴라리스쉬핑 역시 현대중공업에 건조를 맡긴 15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할 계획이다.

 스크러버 설치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5000~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의미) 컨터에너선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려면 한 척당 500~7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길게는 1년 가까이 선박 운항을 멈추고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것 역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LNG 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 LPG(액화석유가스)선 도입 역시 선택지 중 하나다. LPG는 LNG와 마찬가지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장 신조 발주를 하기보다 현재 선령이 오래된 선박들에 저유황유 도입이나 스크러버 설치로 대응하다 이를 폐선할 때쯤이 되면 LNG선 등의 신조 발주량이 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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