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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런 정신력으로 오늘처럼만 많이들 뛴다면···"

등록 2018.09.07 23:33:58수정 2018.09.07 23: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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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경기)=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벤치로 들어오는 손흥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9.07. myjs@newsis.com

【고양(경기)=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벤치로 들어오는 손흥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9.07.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권혁진 기자 = "오늘 같은 정신력과 활동량을 보인다면 우리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인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활짝 웃었다. 승리라는 결과 뿐 아니라 물 흐르듯 진행됐던 과정은 그를 저절로 미소짓게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두하일)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자 2018 러시아월드컵 이후 첫 A매치였던 이날 경기는 빠른 템포 속에 진행됐다. 선수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로널드 곤살레스(48) 코스타리카 감독대행이 "우리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템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손흥민은 "재미있는 경기도 있고, 루즈한 경기도 있는데 오늘 경기는 선수들 다 같이 열심히 뛰었다. 한 선수가 못 뛰면 다른 선수가 열심히 뛰는 것이 보였다. 사실 90분 뛰는 것이 힘들긴 하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찬 채 선발로 나섰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의 제한없이 그라운드를 오갔다. 때로는 최후방까지 내려와 태클로 상대 공격을 방해했다.

손흥민은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독일전 승리로 축구팬들이 조금이나마 기대할 부분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오랜만에 A매치가 한국에서 열렸는데 승리로 가져갈 수 있어서 좋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아지는 상황이니 축구팬들께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주장으로 뛰었는데.

“오늘은 주장대를 차고 경기장에 나갔지만 언제나 나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리더(기성용)가 옆에 있다. (주장이라는 것이) 중요하기보단 선수들이 잘해준 것이 고맙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코칭 스태프들께 고맙다."

-월드컵과 비교하자면.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독일전을 이기고 축구팬들이 조금이나마 기대할 부분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오랜만에 A매치가 한국에서 열렸는데 승리로 가져갈 수 있어서 좋다. 긍정적인 분위기가 많아지는 상황이니 축구팬들께 실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겠지만 경기장 안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경기를 보러 오시는 것에 대한 보답을 경기장에서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시안게임 상승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나.

【고양(경기)=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2018.09.07. myjs@newsis.com

【고양(경기)=뉴시스】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경기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2018.09.07. [email protected]

"선수들이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장에서 열심히 하려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월드컵 이후로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와서 좋은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건 맞는 것 같다."

-빠른 템포 경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재미있다. 재미있는 경기도 있고, 루즈한 경기도 있는데 오늘 경기는 선수들 다 같이 열심히 뛰었다. 한 선수가 못 뛰면 다른 선수가 열심히 뛰는 것이 보였다. 사실 90분 뛰는 것이 힘들긴 하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었다. 이런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팀이 돼야 한다. 오늘 같은 정신력, 뛰는 양만 가져간다면 우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많으니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인지했으면 좋겠다."

-어떤 주장이 되고 싶나.

"난 중간에서도 어린 편에 속한다. 사실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에 너무 좋은 형들이 많다. 계속해서 좋은 리더로 리더십을 보여주는 형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나도 많이 배웠다. 내가 오늘 주장대를 찼다고 해도 성용이형이 계속 이 팀의 리더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주장의 메시지가 화제였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해줬나.

"아시안게임은 어린 선수들이고, 나보다 경험이 없어서 싫은 소리도 했다. 대표팀은 나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많은 선수가 있다. 형들에게 했던 이야기는 '이 경기를 간절하게 생각하자, 월드컵에서 좋은 분위기를 갖고 왔으니 오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였다. 내가 이야기 하기 전에 형들도 그런 부분을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후반 시작전 피지컬 트레이너가 운동을 시키던데.

"계속 앉아있다가 들어가면 다리가 무거운 경우가 있다. 새로운 걸 해보는 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쁘지 않다. 긍정적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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