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 인터뷰

김명민, 무조건 첫 느낌···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운명"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8-09-09 16:47:03  |  수정 2018-09-18 09:17:47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국내 최초로 액션 사극 크리처 영화를 만들었다. '괴물'(감독 봉준호·2006) 이후 잠잠했던 크리처물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제작이 힘들지만 굉장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배우 김명민(46)은 12일 개봉하는 영화 '물괴'를 이렇게 소개했다.

크리처 무비(creature movie)는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처와 영화의 합성어다. 통상적으로는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을 의미한다.

김명민은 "크리처가 서서히 윤곽을 낼 때가 제일 무섭다"며 "물괴의 등장 이후부터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액션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 크리처 무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시장은 결과를 갖고 판단하지만, 결과가 안 좋더라도 한마음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수백 명과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만큼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associate_pic
조선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카운트다운'(2011), '성난 변호사'(2014) 등을 연출한 허종호(43)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명민을 비롯해 배우 김인권(40)·최우식(28)·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24) 등이 출연한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괴이한 생명체 '물괴'를 소재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조선 시대에 물괴가 나타났다'는 설정을 관객에게 이해시키고, 극 전개에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블록버스터의 크리처 무비를 보면 드라마 밀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 영화는 실제 이야기를 갖고 만든 것이라 드라마 밀도가 떨어지면 크리처가 좋아도 이야기가 살 수 없다. 그래서 드라마와 캐릭터 구축에 공을 들였다. 물괴 등장이 더 빨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조선왕조실록에 나왔다는 사실을 깔아줘야 하다 보니 너무 빨리 나올 수 없었다."
associate_pic
김명민은 물괴를 추적하는 수색대장 '윤겸'을 연기했다. 나약한 왕에게 실망해 궁을 떠났으나, 물괴를 막기 위해 왕의 부름에 응하는 인물이다. 윤겸은 조선 최고 무관 '성한'(김인권), 윤겸의 딸 '명'(혜리), 무관 '허 선전관'(최우식) 등과 함께 물괴와 맞서 사투를 벌인다.

"블루스크린 앞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괴를 마주하는 연기를 한 만큼 '무섭고 두렵다'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4명이 하나가 된 것처럼 연기했다. 다들 너무 고생이 많았다."

김명민은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퀸'(1999)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2000) '아버지와 아들'(2001) '꽃보다 아름다워'(2004) '불멸의 이순신'(2004) '불량가족'(2006) '하얀거탑'(2007) '베토벤 바이러스'(2008) '육룡이 나르샤'(2015), 영화 '거울 속으로'(2003) '무방비도시'(2008) '내 사랑 내 곁에'(2009) '파괴된 사나이'(2010)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연가시'(2012)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2014)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2015) '브이아이피'(2017)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2018)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의 열연으로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2005년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육룡이 나르샤', '조선명탐정'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사극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김명민은 "역할에 몰입하면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생긴다"며 "'내가 맡은 캐릭터가 나'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해왔다.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associate_pic
또 "장르에 딱히 구분을 짓지 않았다"며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었어도 얍삽하게 머리를 쓰지 않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한다. 이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대로 해왔다. 나중에 대본을 다시 보면 고생할 것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뒤다.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을 저버리지 못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물괴'는 10월 5∼14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제51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SF, 공포, 스릴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 초점을 맞춘 영화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어렵다. 잘 됐을 때는 칭송받을 수 있지만, 잘 안 되면 어렵다. 하지만 한국 영화가 천만 관객 시대를 맞은 만큼 이런 시도는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 '물괴'가 미국과 영국, 캐나다를 비롯해 싱가포르·홍콩·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 선판매됐다.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길 바란다."
associate_pic
snow@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