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루체른 페스티벌서 사이먼 래틀과 한 무대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24)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63)과 한 무대에 선다.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최재혁이 9일 루체른 콘서트홀 KKL에서 열리는 런던심포니·루체른페스티벌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공연에 지휘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0분과 오후 9시 무대에 선다.

이 공연은 지휘자 3명이 한 무대에 서는 독특한 형식의 콘서트다. 독일 작곡가 슈톡하우(1928~2007)의 '그루펜'을 3개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서 동시에 연주한다.

애초 래틀과 독일 작곡가 겸 지휘자 마티아스 핀처, 영국의 주목받는 지휘자 던킨 와드가 이번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최재혁의 원래 임무는 4~8일 리허설에서 래틀과 핀처에게 지휘 수업을 받으며, 보조 지휘자 역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핀처가 지난 5일 급작스레 루체른페스티벌에서 맡은 임무를 내려놓으면서 최재혁이 대타로 결정됐다. 핀처는 작곡가 지휘를 겸하는 인물로 요즘 음악계에서 크게 주목하고 있다. 최재혁이 평소 존경하는 음악가로 꼽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무대이기는 하나 베를린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를 지낸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래틀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것으로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재혁은 지난달 26일 루체른 콘서트홀 KKL에서 쿠르탁의 '석판', 지머만의 두 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대화' 등을 지휘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최재혁은 지난해 11월 세계적 권위의 '제72회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의 작곡 부문에서 우승하며 각광받았다. 올해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메뉴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결승에서는 콩쿠르 측의 위촉으로 최재혁이 작곡한 '셀프 인 마인드'가 연주되기도 했다. 줄리아드 음악원 석사 과정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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