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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20 도쿄올림픽(上)]日,세계 리더국 부상 노린다

등록 2018.09.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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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하계올림픽 2회 개최

"후쿠시마는 안전" 홍보도

도쿄 도심에 선수촌 건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지난 5일 방문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은 총 21동으로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었다. 조직위는 리우올림픽때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도심에 위치해 쇼핑과 관광 등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2018.09.10  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지난 5일 방문한 2020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은 총 21동으로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었다. 조직위는 리우올림픽때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도심에 위치해 쇼핑과 관광 등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2020년 7월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현장을 보여주는 월드 프레스 브리핑(WPB) 투어를 가졌다. 여기에는 전 세계에서 온 300여 명의 기자 및 올림픽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조윤영 도쿄특파원이 참가해 2020년 도쿄 올림픽 준비상황을 둘러봤다<편집자주>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020년 7월 24일 개최되는 도쿄(東京) 올림픽이 7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0 도쿄올림픽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56년 만에 다시 일본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으로, 아시아에서 하계올림픽을 두 번 개최하는 국가는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으로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복귀했을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의 중요한 계기로 활용했다. 수도 '도쿄'의 도시화를 상징하는 수도고속도로가 건설되고 고속철도인 신칸센도 개통됐다. 올림픽을 통해 도쿄의 도시 기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고도 경제성장의 밑바탕을 마련한 것이다. 나아가 일본이 태평양 전쟁 패전 20년 만에 폐허 위에 우뚝 일어섰음을 세계에 과시하고 '전쟁을 일으킨 국가'라는 이미지마저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56년 만에 개최되는 2차 도쿄 올림픽을 통해 일본은 부활을 넘어서 세계 리더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심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홈페이지에 소개한 대회 비전에서 "1964년 도쿄 올림픽은 일본이 크게 변화하고 세계를 강하게 의식하는 계기가 되고 고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면서 "2020년 대회는 '성숙한 국가'가 된 일본이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하고 이를 유산으로 미래에 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버블경제의 붕괴로 인한 '잃어버린 20년'과 중국의 부상,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으로 국가 위상이 위축됐다. 최근에는 북한의 위협과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국제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일본의 저력을 과시하고 세계의 변혁을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런 구상 아래 일본 정부는 대대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2014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듬해 6월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추진본부를 설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같은 해 10월 그동안 문부과학성 산하에 있던 스포츠 관련 부서를 모아 별도로 '스포츠청'을 만들어 담당 장관도 임명했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현재 공사중인 2020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은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도쿄 제일 번화가중 하나인 긴자(銀座)까지도 바로 연결된다. 도쿄타워를 비롯한 도쿄의 도심야경도 볼 수 있다. 선수촌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도쿄 도심 풍경.  2018.09.10  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현재 공사중인 2020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은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도쿄 제일 번화가중 하나인 긴자(銀座)까지도 바로 연결된다. 도쿄타워를 비롯한 도쿄의 도심야경도 볼 수 있다. 선수촌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도쿄 도심 풍경. [email protected]

일본은 특히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2011년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福島)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도호쿠(東北)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동일본 대지진의 상처와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고 일본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올림픽 사전 이벤트의 하이라이트인 일본 국내 성화 릴레이의 출발점도 후쿠시마로 정했다. 올림픽 성화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지 10년째 되는 해인 2020년 3월 26일에 후쿠시마를 출발해 일본의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을 모두 돈 뒤 7월 10일 도쿄에 들어온다.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는 도쿄를 떠나 후쿠시마에서 치러진다. 선수촌 음식도 후쿠시마 산(産)이 제공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월드 프레스 브리핑(WPB) 리셉션에는 후쿠시마 출신인 요시노 마사요시(吉野正芳) 부흥상이 참석해 후쿠시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일본대지진 복구는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후쿠시마산 식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호쿠(東北)에 와서 후쿠시마 음식을 먹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리셉션 음식도 후쿠시마산 농수산물로 만든 회와 샐러드, 사케 등이 제공됐다.

 2020 도쿄 올림픽은 특히 도쿄가 세계의 중심적 대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올림픽 시설을 가급적 도쿄 중심부에 배치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지난 5일 개최지 투어에서 소개한 선수촌은 2019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한창 공사 중이었다. 총 44ha(헥타르)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70ha(헥타르)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도심에 위치해 쇼핑과 관광 등이 편하고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수촌 바로 옆의 운하다리를 지나면 도쿄 제일 번화가 중 하나인 긴자(銀座)까지 연결된다. 숙박동은 총 21동으로 14~18층까지 여러 형태로 짓는데 높은 곳에서는 도쿄타워를 비롯한 도쿄의 도심야경을 볼 수 있게 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에 사용할 메달은 '도시광산에서 만드는 메달'이라는 기획도 내놓았다. 친환경적 이미지와 함께 이번 올림픽이 철저하게 도쿄라는 도시에서 열린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폐기된 핸드폰 등에서 채취한 리사이클 금속을 100% 이용해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약 5000여 개의 메달을 제작한다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국민적 캠페인을 벌여 못쓰는 소형 가전제품 등을 모을 계획이다. 이전에도 리사이클 금속이 메달 제작에 사용된 적이 있지만 100% 제작은 도쿄 올림픽이 처음이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020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현장을 보여주는 월드 프레스 브리핑(WPB) 투어를 가졌다. 약 300여 명의 기자 및 올림픽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조직위는 이날 리셉션에 후쿠시마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후쿠시마산으로 만든 회와 샐러드, 사케 등을 제공했다.   2018.09.10  yuncho@newsis.com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2020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올림픽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현장을 보여주는 월드 프레스 브리핑(WPB) 투어를 가졌다. 약 300여 명의 기자 및 올림픽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조직위는 이날 리셉션에 후쿠시마 안전을 홍보하기 위해 후쿠시마산으로 만든 회와 샐러드, 사케 등을 제공했다.  [email protected]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경기력 향상에도 대대적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한국을 꺾고 1994년 히로시마(広島)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종합 2위를 탈환했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기초종목에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6관왕으로 이번 대회 MVP를 차지한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池江璃花子)를 앞세워 수영에서만 19개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육상에서도 금메달 6개를 따냈다. 축구는 21세 이하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해 이들이 2년 뒤 23세 이하가 주축이 되는 올림픽팀으로 이어지게 했다.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서 성적을 올리지 않고는 국가 위상 과시 효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번 일본의 부활을 외치지만 국민들의 반응은 기대이하라는 분석도 많다. 전체 자원봉사자가 8만여 명 정도 필요하지만 그 인원을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대학들에 자원봉사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호응이 별로 없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가오면 국민들 호응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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