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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머·범키 "음악시장, 이미 글로벌화"···국적 아닌 색깔·재미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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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1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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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키(왼쪽), 라이머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범키를 새로운 시각으로 봐주는 뮤지션들이 필요했어요. '미친연애' '갖고놀래' 등이 잘 돼 유사한 형태의 곡들이 범키에게 많이 왔거든요. 그보다 보컬 스펙트럼이 넓은 친구에요. 오랜 시간 본인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온 싱어송라이터로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있었죠."(라이머)

"사실 아티스트라면 모두 해외에서 공연하고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죠. 해외 작가들의 영감을 받는 동시에 제가 환기될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10년 넘게 음악을 해왔는데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점이라 기대가 큽니다."(범키)

R&B 솔 가수 범키(34)가 12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8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2018)의 프로그램 하나로 해외 뮤지션과 협업했다.

미국 RB 가수 크리스 브라운, 밴드 'DNCE' 등과 작업한 프로듀서 드웨인 윗모어, 그리고 패트릭 제이 큐 스미스와 신곡작업을 했다.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피처링한 마크 론슨의 '업타운 펑크'를 연상케 하는 펑키 팝 곡으로 녹음을 앞두고 있다.

범키가 소속된 레이블 브랜뉴뮤직의 대표인 음악 프로듀서 겸 힙합 가수 라이머(41)는 "범키는 R&B 솔이 기반이 되는 아티스트라 미국 시장에서도 손색이 없는 실력과 장점이 있다"고 봤다. "영어로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고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제약이 없어서 이번 프로젝트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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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결혼한 범키는 만 2세 아들을 뒀다. 요즘은 육아에 신경 쓰느라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아들을 보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로 인해 음악 작업을 할 수 없어서, 한국 작가들의 곡을 받아 봤는데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러다 외국 작가들의 곡을 받았는데, 개인적인 성향이 잘 맞더라고요. 제 욕구를 충족시켜줄 누군가의 곡을 간절히 기다렸죠."

범키의 일상과 음악적 영감을 고려하며 지지해 주고 있는 라이머는 '힙합계의 빅 대디'로 유명하다. 본업과 회사 경영을 병행하는 그는 소속 가수들을 ‘큰형님’처럼 다정하게 챙겨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이머는 "뮤지션과 함께 일하는만큼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죠. 음악은 공유하면서 삶으로 유대감을 쌓아가고 싶어요. 범키에게 사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며 웃었다. 지난해 SBS 기자 출신 통역사 안현모(34)씨와 결혼한 라이머는 "범키가 '결혼 선배'라 조언도 받고 했어요. 서로 함께 삶을 사는 동료로서 행복해하는 것이 좋습니다"며 흡족해했다.

 브랜뉴뮤직은 가족 같은 분위기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본업인 음악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래퍼 버벌진트와 스윙스 등이 주축이 된 힙합 레이블로 출발한 브랜뉴뮤직은 2012년 범키의 합류를 기점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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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 산이, 한해 같은 래퍼뿐 아니라 R&B 듀오 '애즈원', 힙합 듀오 'MXM', 그리고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워너원' 멤버 이대휘와 박우진 등이 소속돼 있다. 힙합 레이블이 아닌 '음악 레이블'로 불리기에 이르렀다.
 
라이머는 "물론 흑인 음악이 기반돼 있지만 다른 레이블처럼 비슷한 형태의 뮤지션만 소속이 돼 있는 것이 아니에요. 각자 뮤지션이 개별적인 자체 프로덕션을 통해 음악을 선보이고, 다들 성향이 다릅니다"고 강조했다.

"K팝 글로벌에 유효한 아이돌부터 정통 R&B 뮤지션도 소속돼 있고, 모든 뮤지션이 프로페셔널하게 각자 작업을 하면서 모여 있다 보니,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어요. 장르 구분 없이 다채로운 음악을 편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인 레이블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인 갈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우리 레이블의 장점"이라며 범키가 웃으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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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머는 범키에 대해 "브랜뉴뮤직 다채로움의 시작이죠. 저를 만나기 전부터 혼자 음악을 오랜 기간 해왔는데, 아티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어요. 범키가 이후 그런 현실을 만들었고 회사도 덕분에 큰 힘을 얻었죠. 범키는 회사가 시스템을 갖추는데 있어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자연스럽게 억지로 해외 진출을 꾀하지 않는 점이 라이머와 범키의 공통점이다. 라이머는 "이미 음악 시장이 글로벌 마켓화돼 있다"면서 "한국에서 음악을 하더라도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가지 플랫폼을 통해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어느 나라에서든 똑같은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된 거죠. 한국 출신 아티스트라는 것을 떠나, 그 아티스트만의 색깔이 분명하고 확실한 재미가 있다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목 받을 수 있어요."

범키 역시 라이머와 비슷한 판단이다. "제가 OST를 불렀는데 한국에서는 큰 반응이 없었지만 유튜브에서는 어느새 1000만뷰를 찍었더라고요. 덕분에 다양한 경로로 반응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니 이 자리에서 꾸준히 정진하고 갈고 닦고 있으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해외 진출 운운하기 전에 내공을 먼저 키우는 것이 중요하죠."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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