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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의료에 낭비하는 돈과 시간 '건강검진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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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1 14: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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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일본 간토 의료클리닉 원장인 마쓰모토 미쓰마사(75)가 쓴 '건강검진의 두 얼굴' 개정판이 나왔다.마쓰모토는 '조기 검진, 조기 치료'라는 기존의 건강 상식에 반기를 든다.

"원래 건강검진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받는 것인데,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오히려 불안이 증가하고, 그 때문에 수명까지 짧아지는 사람이 적잖이 목격된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이유로 병이 들게 만든 경우나 병에 걸린 경우를 '건강검진병'이라고 칭한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측정했는데 고혈압증이나 고지혈증이 되어버린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프지도 괴롭지도 않은데 '~증'이 붙은 환자로 둔갑하고 만 것이다.

마쓰모토는 건강검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검진으로 인해 생명을 구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고 '건강검진 만능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빈혈 검사를 받고 나서 그로 인해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간 기능 검사를 받아서 목숨을 건졌다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신장 검사나 요산 검사도 마찬가지다. 암은 많이 발견했지만, 이 때문에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조기 발견, 조기 치료는 언어상으론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책 전반에 걸쳐 가장 강조하는 건강의 비결은 긍정적인 사고다. "걱정은 부정적인 사고다. 부정적인 사고야말로 만병의 근원이 되어 수명을 단축시킨다. 우리 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인 사고가 몸에 배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진정한 건강을 얻을 수 없다. 언제나 불안에 떨며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료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불필요한 의료를 받아왔는지, 또한 불필요한 의료에 돈과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옮긴이 서승철씨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직장 의료보험 가입자든 일반 건강보험 가입자든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은 받도록 되어 있다"며 "거기에 드는 비용은 전액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한다.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도록 제도적으로 정한 것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건강을 지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건강검진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되고, 쓰지 않아도 되는 검사 비용을 더 지출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어쩌겠는가? 이 책에서 저자는 실제로 이런 일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40년 동안의 의사생활을 통해 직접 겪거나 진료한 기록과 많은 사례들, 그리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적나라하게 진술한다. 즉 건강검진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에 걱정하게 되고, 거기서 오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일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추가 검진을 통해 의료 기관의 배를 불려준다고도 한다." 248쪽, 1만3000원, 에디터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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