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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악취·슬러지로 방치된 한류천…대책마련은 '감감'

등록 2018.09.11 16: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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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가구 입주 앞두고 있지만 관련 부서는 책임 떠넘기기

"예산 확보하고도 개선공사 수년째 하지 않아 분통"

악취와 슬러지 등으로 몸살 앓는 한류천.(사진=독자 제공)

악취와 슬러지 등으로 몸살 앓는 한류천.(사진=독자 제공)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 조성사업의 핵심기반시설인 한류천 수변공원의 수질이 수년째 개선되지 않으면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부서간 중복된 용역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한류천 수변공원의 명품 조망권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는 주변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 입주를 앞둔 수천 가구 주민들은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일산서구 일대에 조성된 한류천은 일산호수공원 남측에서 시작돼 한강을 잇는 소하천으로 일산신도시 배수로로 쓰이던 상류를 경기도와 경기도시관리공사가 지난 2004년 수변공원으로 지정했다.

 당시 한류월드 대지조성사업과 함께 이곳은 길이 약 1.3Km, 폭 80m 구간에 272억 원을 들여 전망대, 분수, 테마마당, 산책로 등을 조성한 뒤 당초 한류월드의 완공 시점이었던 2010년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설계 오류로 우천시 신도시에서 유입된 생활오·폐수가 넘쳐 산책로와 하천 바닥에 오염물질과 슬러지로 심한 악취가 나는 등 수년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경기도가 지난해 8월 수변공원시설을 준공을 강행했고 도시개발법에 따라 같은해 12월 고양시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변공원 관리주체가 된 고양시는 앞서 1억원을 들여 실시한 용역을 통해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207억원의 수질개선 사업비를 확보했다.

 수백억원대 예산을 확보했지만 수질개선 사업은 지지부진 했고 활성화 방안 용역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방치하면서 논란을 키워왔다.

 결국 지난달 1일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이 참석해 '수변공원 및 고양실리콘밸리 수질개선 방안 논의'까지 열렸지만 별다른 개선사업은 추진되지 않았고 여전히 비만 오면 슬러지가 넘치고 악취로 주민들의 민원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A아파트 입주예정자인 김모(43)씨는 "분양 때부터 수변공원에 대한 고양시의 대책과 계획 등을 지켜봤는데 수년이 지난 당시와 현재까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며 "용역도 실시하고 예산까지 확보한 상태에서 왜 아무런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련 부서들은 책임소재 여부를 두고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한류천 수질관리를 담당하는 부서 관계자는 "통일한국실리콘밸리 부서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용역을 통해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별도의 개선공사는 추진하지 않고 대기 중"이라며 "방향이 설정돼야 207억원의 예산도 집행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양시 통일한국실리콘밸리 추진단 관계자는 "단기적인 한류천 수질개선은 수변공원팀에서 하고 하류까지 관할해야 하는 우리 부서에서는 올해 말쯤 2차 합동토론회를 개최한 뒤에야 추진계획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수변공원팀에서 맡아 하고 장기적인 하천관리를 위해서 실시하는 계획을 맡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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