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중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20년만에 국경 개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8-09-11 18:11:53
종전선언-여객기 운항 재개 이어 새로운 파격 조치
associate_pic
【에리TV 캡처=AP/뉴시스】아비 아흐메드(사진 가운데 선글래스 쓴 사람) 에티오피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 공항에 도착해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포옹을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정상의 회동은 지난 1998년 국경전쟁이 터진 이래 20여 년만에 처음이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흐메드 총리와 에리트레아 대통령 사이에 공통된 역사와 20년간 중단된 양국관계를 되살리는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은 에리트레아의 국영방송인 에리TV를 AP통신이 캡처한 것. 2018.07.09.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박상주 기자 = 지난 20년 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양국 간 국경을 전격 개방했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이 지난 7월 극적인 회동을 한 이후 종전선언과 여객기 운항 재개 등 파격적인 조처를 줄줄이 취한 데 이어 국경을 개방하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 9일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에서 공식적인 “전쟁 상태의 종료”를 선포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날 아스마라를 처음 방문한 에티오피아 총리가 에리트레아 대통령과 하루 나절 마주앉은 끝에 두 나라 사이 2년간의 전면전(1998~2000)과 이후 이어진 18년 냉전의 종식을 선언한 것이다.

 두 나라는 1993년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이래 불분명한 국경 때문에 영토 분쟁을 벌여 왔다. 1998년 국경 소도시 바드메를 둘러싼 분쟁에서 에리트레아 관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를 침공했다. 전쟁은 8만명 이상을 희생시키며 2년간 지속된 끝에 휴전 협정으로 일단락됐으나 이후 긴 냉전이 이어졌다. 2002년 알제 조약을 근거로 설립된 유엔 국경획정위원회는 바드메를 에리트레아 영토로 결정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런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바드메를 넘겨주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집권한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2000년 체결한 평화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지난 6월 평화협상 대표단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파견했다. 이어 아비 총리의 에리트레아 방문이 성사되는 등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지난 7월 양국 간 상업용 비행기의 직항노선 운항을 20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양국 간 전화선도 복구됐으며 육지로 가로막힌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의 항구 이용을 기대하는 등 경제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sangjooo@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