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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 쉼터 백령도바다에 조성…350㎡규모 13일 착공

등록 2018.09.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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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점박이물범 사진 (제공=해양수산부)

【서울=뉴시스】점박이물범 사진 (제공=해양수산부)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정부가 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 쉼터를 만든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3일부터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 해역에 점박이물범과 지역 어업인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복합 공간 '점박이물범 인공쉼터' 조성공사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완공예정일은 올 11월이다.

 해수부는 매년 200~400여마리의 점박이물범이 찾아오는 백령도 바다가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서식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밖으로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백령도 바다 물범바위는 자리가 좁아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백령도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350㎡, 길이20m×폭17.5m)를 조성해 물범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범 보금자리는 인공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1㎥급 자연석만 활용한다. 또한 물범의 특성을 고려해 물위에 노출되는 마루높이를 4단계로 차등을 두어 조석에 따라 물범들이 이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인공쉼터 수면아래는 어초 기능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해 쥐노래미, 조피볼락 등 물고기들의 서식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변 해역에 패류·치어 등 수산자원을 방류해 점박이물범에게는 먹이를, 지역어업인에게는 어획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양쪽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 해양생태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향후 지역사회와 협의해 점박이물범과 인공쉼터를 활용한 해양생태관광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지난 2007년 점박이물범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고 2015년 10월 서해 점박이물범 종합계획을 수립해 개체수 변화 모니터링, 구조·치료 강화, 서식환경 개선사업 등을 이어오고 있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이번에 조성되는 점박이물범 인공쉼터는 더 많은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지역어업인과도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범사례로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며 "해수부는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바다의 보호대상해양생물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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