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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추기경, 아동성학대 은폐 논란에 "교황과 사임 논의"

등록 2018.09.12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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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얼 추기경, 성직자들에 편지 보내 사임의사 표명

교황과 만나는 날짜, 거취 결정 시기는 공개 거부

【워싱턴=AP/뉴시스】양소리 기자 = 미국 워싱턴 대주교인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2011년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NN은 2일(현지시간) 우얼 추기경이 강론하는 동안 일부 신자가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함을 치고 자리를 떴다고 보도했다. 2018.09.03

【워싱턴=AP/뉴시스】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폭력 은폐 논란에 휩싸인 미국 워싱턴 교구 대주교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본인의 사임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2011년 워싱턴의 한 교회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는 우얼 추기경. 2018.9.1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폭력 은폐 논란에 휩싸인 미국 워싱턴 교구 대주교 도널드 우얼 추기경이 본인의 사임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사제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밝혔다.

 교회 내 성학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성직자로서의 그의 자격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사임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얼 추기경은 편지에서 "이제 우리의 이슈는 고통받은 (성폭행) 생존자들을  새로운 수준으로 치유하고, 이 추문으로 상처받은 충실한 신도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교구에서 주교를 지낸 우얼 추기경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얼 추기경은 편지에서 8월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상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결정이든 우리가 사랑하는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임은 명확하다"며 "3년전인 2015년 11월12일 제출했던 사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로마로 가서 교황과 만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우얼 추기경은 2015년 추기경의 정년퇴임 나이인 75세가 되자 한 차례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교황은 특별한 답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의 사임을 유보했다.

 이번 우얼 추기경의 편지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은퇴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워싱턴 교구 대변인은 "우얼 추기경의 편지가 공식적인 사임을 말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의 편지는 '새로운 시작'을 요청했다. 그는 사제들의 답변을 듣고 다음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얼 추기경이 언제 로마에 갈 것인지, 또 최종 결과는 언제쯤 발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우얼 추기경은 그의 후임이 발탁되기 전까지 몇 년 더 워싱턴 대주교 자리를 지킬 것으로 지금까지 예측돼 왔다.

 성추문 논란이 일어나기 전 그의 후임으로 로버트 매켈로이 샌디에이고 주교, 그레고리 에이먼드 뉴올리언스 대주교, 피터 사틴 시애틀 대주교 등이 하마평에 오른 바 있으나 현재 후보자 명단에 누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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