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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넘어 우주적 광고?…나사, 로켓에 기업광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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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12 15:18:51
나사 국장 "브랜드 증대 위해 홍보 활동 해야"
의회 "나사 상업화 반대"…공무 규정 위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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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우주선이나 로켓 옆면을 상업적 광고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은 논의 단계지만 현실화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짐 브라이든스틴 나사 국장은 로켓과 우주선에 대한 명명권을 판매하고 우주비행사들이 마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처럼 광고에 출연해 홍보 효과를 얻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나사는 그간 특정 제품이나 회사를 홍보하는 것을 경계해 왔다. 우주 비행사들이 먹는 초콜렛 'M&Ms'에 대해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캔디가 코팅된 초콜릿(candy-coated chocolates)'이라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브라이든스틴은 최근 외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상업 광고를 위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이든스틴은 "나사가 명명권 판매를 통해 (우주 개발을 위한) 비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겠냐"며 "이 질문에 대해 누군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비행사들이 언론 뿐 아니라 브랜드 증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브라이든스틴은 "나는 아이들이 자라서 스포츠 스타가 되는 것 대신에 우주비행사나 나사의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언젠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미국 문화에 녹아든 시리얼 박스 표지 모델을 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사의 상업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무관치 않다. 백악관은 그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민간업계로 돌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도 있는 상황이다.

나사가 상업적 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면 상당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방 지원을 받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민간 우주정거장이 각종 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최대 12억 달러(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상업적 활동을 할 수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우주정거장 임대를 통해 하루 41만6000달러(약 4억7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른 나라들은 이미 우주 산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자헛은 1999년 러시아 로켓에 로고를 그리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 1990년대 중반 한 이스라엘 우유 회사는 우주정거장 미르에서 광고를 찍었다.

하지만 나사 민영화를 위한 백악관의 시도는 의회에 의해 저지당한 상태다. 의회는 미국 정부가 그간 투자해 온 1000억 달러(약 112조8000억원)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민간에 양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나사 소속 한 우주비행사는 "나사나 정부기관이 실제 상업 광고판에 뛰어드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마치 칠판 위에 못을 박는 것과 같다.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만일 나사가 민간 부문의 자금을 받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의회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주비행사는 신분이 공무원인 만큼 상업 광고에 출연할 경우 사적인 이익을 위해 공직자가 나설 수 없다는 윤리규정에 위배된다. 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을 없다고 강조했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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