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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한러 협력에 노력"...푸틴 "'9개 다리' 사업 구체화 중"

등록 2018.09.12 18: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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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文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 러 극동개발 구상과 부합"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서 동북아 지도자에 '한반도 비핵화 지지' 호소

면담 일정 없던 中정상도 조우...시진핑 "3차 남북정상회담 성공 희망"

【 블라디보스토크=AP·타스/뉴시스】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12

【 블라디보스토크=AP·타스/뉴시스】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18.09.12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한러 경제협력 비전인 '9개 다리'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러시아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오후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올해 6월 한러 정상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특히 '9개 다리' 분야의 협력사업이 착실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9개 다리 분야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스전 개발, LNG 공급, 조선, 물류, 우주분야, 농수산업 등 분야 협력 확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9개 다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시한 극동 개발 구상으로 조선,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의 한러 핵심 협력분야를 의미한다.

 이 총리는 또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설명하며 "이러한 구상이 실현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 아니라 동쪽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푸틴 대통령은 "한국의 구상이 러시아의 계획과 전적으로 부합된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를 지지하며 러시아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9.12. (사진=이낙연 총리 SNS)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9.12. (사진=이낙연 총리 SNS) [email protected]

이후 이 총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기조연설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정상급 5명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툴가 몽골 대통령 모두 했다.

 기조연설에서 이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소망과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동북아 지도자들이 도와달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이어 '9개 다리' 추진 성과와 방향을 설명하며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양국 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한반도 정세의 긍정적 변화를 바탕으로 남북러 3각협력을 위한 여건이 조성되어 가고 있다"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이 역내 경제협력과 교류활성화를 촉진해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희망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이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동방경제포럼 귀빈대기실에서 대화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이 총리는 "시 주석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일본, 몽골 정상과는 회담을 했지만 중국과는 공식면담 일정이 없었다.

【서울=뉴시스】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 이어서 개최된 극동범선대회 시상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09.12. (사진=이낙연 총리 SNS)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 이어서 개최된 극동범선대회 시상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09.12. (사진=이낙연 총리 SNS) [email protected]

아울러 이 총리는 동방경제포럼 부대행사로 열리는 극동범선대회 시상식에 각국 정상과 함께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2018-2020 극동범선대회는 여수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도착지로 한 범선 해상 경주대회로 한국, 러시아, 일본,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가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연해주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 중인 롯데상사 대표로부터 농장 현황 브리핑을 청취하고, 극동지역 농업 진출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2박3일 간 러시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늦은 저녁 한국에 도착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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