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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형' 박철우 “형진아, 우리가 맞출게”

등록 2018.09.16 12: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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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화재 김형진.(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삼성화재 김형진.(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제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2018 제천·KAL컵 프로배구대회에 출전한 삼성화재는 주전 세터로 김형진을 기용하고 있다. 15일 현대캐피탈과의 준결승전에서는 과감하면서도 안정적인 토스로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형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V-리그에 뛰어들었다. 입단 1년 만에 신진식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선수다.

어린 세터가 가장 많이 범하는 과오 중 하나가 ‘형들 눈치보기’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입맛 맞추기에 많은 신경을 쏟다가 되려 본인의 페이스를 잃게 되는 것이다.

김형진도 마찬가지였다. 삼성화재 라이트 공격수인 박철우는 “나이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아무래도 어려워하더라. 토스 하나를 한 뒤 ‘괜찮아요? 이렇게 하면 될까요?’라고 묻더라”고 떠올렸다.

박철우는 “그래서 ‘묻지 말라’고 했다. 공격수들에게 다 맞춰주려고 하니 토스가 왔다갔다하더라. 세터 혼자 어떻게 5명을 다 맞추겠나. '그냥 흐름대로 줘라. 네 리듬에 우리가 맞춰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김형진과 박철우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관계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에는 대화도 부쩍 늘었다.

“자꾸 맞춰주려고 하면 정말 끝이 없다. 그냥 연습대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박철우는 “형진이와 높이를 살리면서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자고 했다. 다른 나라 세터들의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박철우를 포함한 형들의 배려 덕분인지 김형진은 이번 대회 들어 한층 안정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다가올 V-리그에서 큰 역할을 맡길 수 있겠다는 내부의 기대감도 커졌다.

신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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