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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교수 "캐버노 대법관 지명자로부터 성폭행 공격당했다"

등록 2018.09.17 0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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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교시절, 침대로 몰아넣고 공격"

【워싱턴=AP/뉴시스】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05

【워싱턴=AP/뉴시스】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4일(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9.0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인 브렛 캐버노(53)로부터 성폭행 공격을 당했다고 폭로했던 익명의 여성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서 당시 상황을 추가로 자세히 털어놓았다.

 최근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이 10대 시절 캐버노로부터 성폭행 공격을 당했다는 제보를 한 익명의 인물은 팔로알토대학의 임상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틴 B. 포드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포드 교수가 30여 년 전 메릴랜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역시 고등학생이었던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을 상세하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드 교수는 자신이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사실을 익명으로 폭로한 이후 그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의회 인준 가능성마저 높아지는 상황을 지켜본 뒤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구체적인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게 됐다고 그간의 경위를 털어놓았다.

 포드 교수는 지난 1980년대 초반 어느 여름날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한 집에서 있었던 10대들의 모임에서 술에 잔뜩 취한 캐버노와 그의 친구가 자신을 침대로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캐버노는 그의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침대에 눕힌 채 찍어 누르면서 몸을 더듬고, 입고 있던 수영복을 벗기려 했다고 포드 교수는 주장했다. 포드 교수는 자신이 소리를 지르려 하자 캐버노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고 전했다.

 포드 교수는 “그가 나를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나를 공격하면서 내 옷을 벗기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때 캐버노의 또 다른 친구인 마크 저지(Mark Judge)가 (방으로) 뛰어들어와 그들을 말렸다. 그는 캐버노가 다니던 조지타운 예비학교의 같은 반 친구였다. 그들 셋이 몸싸움을 하는 동안 방에서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한동안 욕실에서 문을 잠근 채 숨어 있다가 그 집을 빠져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포드 교수는 지난 2012년 남편과 함께 부부 심리 치료를 받을 때까지 그 사건에 관해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시사 주간지 뉴요커는 캐버노가 조지타운 예비학교에 다니던 시절 한 파티장에서  한 여학생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캐버노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성명을 통해 "나는 단호하고 분명하게 이러한 보도를 부인한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물론 내 삶의 어느 한순간에라도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라고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캐버노는 현재 상원 법사위원회의 인준청문회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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