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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노랫소리 듣고 훈민정음 창제? 소리극 '까막눈의 왕'

등록 2018.09.20 17: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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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노랫소리 듣고 훈민정음 창제? 소리극 '까막눈의 왕'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이 10월 11~14일 서초동 예악당에서 소리극 '까막눈의 왕'을 공연한다. 한글날과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한글 창제의 숨은 이야기를 다룬다.

글을 몰라 어두운 세상을 살았던 '까막눈' 백성을 위해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원리가 백성들의 민요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고 가정한 사성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졌다.

세종대왕은 스스로 작곡을 할 만큼 조선시대 역대 왕들 중 가장 음악을 사랑한 군주로 알려져 있다. 사 작가는 한글 창제 과정에 세종대왕은 민중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극중 세종대왕은 서도소리, 경기소리, 남도소리로 이어지는 전국 팔도민요를 듣게 되면서 소리는 아, 설, 순, 치, 후(牙舌脣齒喉)에서 비롯되고, 모음은 하늘과 땅, 인간을 상징하는 천지인(天地人)의 원리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유생들의 반대 상소, 중국 사신의 출현 등 실제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한글 창제 과정과 한글 발음 실험과정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소리극 형식으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임재원 원장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까막눈'의 백성들을 가엽게 여기던 세종의 애민정신"이라면서 "우리 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한글날이 있는 10월, 세종의 한글 창제 원리를 우리 음악으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무대양식에 맞는 전통극을 창작해 대중이 공감하고, 우리 소리를 더욱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리극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객원 출연자들이 전하는 다채로운 민요다. 국악 작곡가 김성국이 음악을 맡아 구성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회석 명창과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소리꾼 손재영이 노년의 세종과 젊은 시절의 세종을 각각 연기한다. 정호붕 연출, 김봉순 안무가, 의상 디자이너인 박선희 이화여대 교수,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이 뭉쳤다.

공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 예악당 로비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용비어천가'와 '훈민정음' 목판 인쇄 체험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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