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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병규 위원장 "연임 통보 받아…4차위 2기는 중장기 의제 다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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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28 21:04:42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28일 뉴시스와 단독 인터뷰
"연임 요청 받았다...2기 위원회 위원 선정 고심 중"
"해커톤 방식 이어가야...새로운 사회적 합의 포맷"
"블록체인과 ICO 규제 문제를 다룰 해커톤 고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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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4차위) 1기를 이끈 장병규 위원장이 연임하게 됐다. 장 위원장은 2기 4차위를 맡아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문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2기 4차위는 1기보다 젊은 인사들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기 주요 의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10년 후 사회를 내다 보는 중장기적인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

 장 위원장은 28일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 카페에서 뉴시스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청와대로부터) 위원장을 연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2기 위원회를 구성할 위원 선정 작업에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2기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젊은 분들로 구성되면 좋겠다고 이미 요청을 드렸다"며 "젊은 분들이 전문성보다는 사회변화와 혁신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1996년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한 벤처 1세대로 꼽힌다. 특히 네오위즈에서 1999년 PC채팅서비스 세이클럽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얻었다. 네오위즈에서 분사한 인터넷 검색업체 '첫눈'은 네이버에 350억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또 중견 게임사 블루홀을 창업해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했다. 청와대도 'IT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그의 이력을 보고 4차위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4차위는 지난 27일 제8차 회의에서 '제2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을 비공개 안건으로 심의·조정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 활동을 마쳤다.

 작년 10월 11일 20명의 민간위원과 5명의 정부위원(과기정통부장관, 산업부장관, 고용부장관, 중기부장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구성돼 출범한 4차위 1기는 지난 1년간 총 8차례의 회의와 4차례의 해커톤(1박2일에 걸친 집중토론회)을 열어 4차산업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장 위원장이 이끈 1기 위원회는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신성장 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손에 잡히는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카풀 서비스 등 기존 산업과 ICT가 융합된 새로운 산업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충돌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평가된다.

 장 위원장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차량 공유(라이드세어링)는 첫 단추를 잘못 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2기는 단기적 과제 해결보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중장기적 의제를 공론화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기 위원회는 중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의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밑그림 하에서 라이드셰어링과 같은 단기적 과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서 라이드셰어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자율주행차 시대는 누가 막더라도 오게 된다"며 "그렇다면 자율주행차 시대가 왔을때 택시업계의 변화를 고민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부터 고민하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카풀업계와 택시업계가 밥그릇 싸움을 하는 모양새"라며 "밥그릇 싸움으로 몰아가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밥그릇 싸움은 성전이라는 말이 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밥그릇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성스러운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세상이 바뀐 것을 언젠가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부터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중장기적인 사회 변화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해관계자 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드셰어링 문제도 2기에서 계속 의논해 나갈 의지를 보였다. 자율주행차 시대라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를 만나다 보면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기도 해커톤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 위원장은 해커톤 방식으로는 사회적 합의 도출이 어렵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가 많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1기 위원회에서 해커톤을 통해 다룬 주제가 10개 정도 된다. 그중에 라이드셰어링을 제외하고 모두 진도가 나갔다"며 "심지어 개인정보보호 활용, 클라우드,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은 대통령 행사에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해커톤은 새로운 사회적 합의 포맷을 만든 것"이라며 "더구나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음에도 성과가 나왔다면 굉장히 유효한 방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제가 2기를 맡지 않더라도 해커톤은 진행해야 한다"며 "제가 없더라도 4차위 지원단이 해커톤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훈련이 됐다"고 말했다. 

 2기 4차위는 업계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이슈를 해커톤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ICO(암호화폐 공개) 금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 위원장은 "업계에서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 관련해서 해커톤으로 공론화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2기 의제로 다룰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정부와 이해관계자 사이의 해커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ICO 금지 문제는 주무부처에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위는 자문 역할이라 제한적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무부처에 대해서는 "ICO 규제까지 폭넓게 다루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맡는 것이 맞다"며 "금융위에서 주도적으로 나서야 업계의 요구가 공론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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