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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리용호 北외무상,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 해제 안해"

등록 2018.09.30 05: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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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연설서 미국에 상응조치 촉구

美언론, 폼페이오 방북 앞서 기싸움 분석

North Korean Foreign Minister Ri Yong Ho addresses the 73rd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Saturday, Sept. 29, 2018 at U.N. headquarters. (AP Photo/Mary Altaffer)

【뉴욕=AP/뉴시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뉴욕 UN총회 연설에서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 해제를 하는 일을 절대 없을 것"아라고 밝혔다. 2018. 09. 29


【로스앤젤레스=뉴시스】 류강훈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지만 이는 미국이 우리에게 신뢰감을 갖게 해야만 실현이 가능하다”며 미국의 '상응 조치'를 촉구했다.

리 외무상은 “미국에 대한 신뢰 없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보여주고 있는 비핵화 노력에 발맞춰 미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이른바 '북미 동시행동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리 외무상의 발언을 긴급뉴스 등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했다.

CBS뉴스는 특히 리 외무상의 연설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톨령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에 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히며 북미간 대화에 진전을 꾀하려고 한 지 불과 나흘째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CBS뉴스와 NBC뉴스 등은 긴급뉴스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북한과 미국간의 비핵화 협상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북한이 밀리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했다.

무엇보다도 미국이 대북경제제재 조치를 거두지 않겠다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라는 게 미국언론의 분석이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에 대해 공격한다(North Korea attacks US over sanctions.)"는 표현이 미국 언론에서 나온 것도 같은 맥력이다.

리 외무상은 연설에서 “우리는 조미 수뇌회담이 진행되기 이전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발사시험을 중지하고 핵시험장을 투명성 있게 폐기하는 것과 같은 중대한 선의의 조치들을 먼저 취했으며, 지금도 신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상응한 화답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은 우리에게 선비핵화만을 요구하고 있고, 제재 압박 도수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 외무상은 “경제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의 망상에 불과하지만, 제재가 우리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게 문제"라며 미국을 향해 두 나라간 신뢰 조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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