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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체육회 전 간부 폭행 의혹 확산

등록 2018.10.02 13: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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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머리에 쓰레기통 던지기도

직원들 보복 두려워 피해 진술 못해

시민단체 등 철저한 인사 검증 요구

뉴시스 DB

뉴시스 DB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인천시체육회 차기 사무처장으로 유력한 A씨가 시체육회 간부시절 직원들을 상대로 폭행을 벌였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가 끝난 뒤에도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사무처장 임명권자인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철저한 인사검증을 요구했고, 직원들은 최근 A씨의 폭행 사건과 관련한 경찰 조사에서 후환이 두려워 피해진술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일 "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추천된 A씨의 자격 적격 여부가 제기되고 있다"며 박 시장의 철저한 인사검증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인천시에 전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A씨가 시체육회 간부시절 자리이동을 대가로 고급양주와 조개 1박스를 상납받았고,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직원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을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A씨가 나이 어린 부하직원에게 담배 15개비를 한꺼번에 물려 피우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뉴시스 취재 결과, A씨가 여직원에게 쓰레기통을 집어던진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이 여직원은 A씨가 던진 쓰레기통에 머리를 맞아 수개월간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앓았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A씨가 차기 시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인사권을 가진 상급자로 올 것을 우려해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경찰에서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직원은 "A씨가 차기 사무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피해사실을 말하면 향후 인사보복 등 후환이 두려워 경찰에서 처벌해달라고 요구하지 못했다"며 "직원들이 A씨가 시체육회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 시체육회에서 출장비 2만5000원을 제공한다"며 "출장비 지급 내역을 통해 A씨에 대한 진술한 직원이 드러날까 싶어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일절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가 A씨에 대한 폭행 의혹과 관련한 진정서를 지난달 접수하고 수사를 벌인 결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직원은 14명에 달했다.

경찰은 피해 직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내사 종결처리했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한편 지난달 28일 사무처장을 추천하는 시체육회 대의원대회에서 A씨가 대의원 55표 중 과반에 가까운 27표를 얻었다. 시체육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박 시장은 시체육회가 추천한 인사 가운데 사무처장을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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