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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삼공불환도·쌍계사와 동화사 목불·자치통감, 보물 넷 지정

등록 2018.10.04 11: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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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金弘道 筆 三公不換圖)',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상(珍島 雙溪寺 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大邱 桐華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 '자치통감 권129~132(資治通鑑 卷一百二十九~一百三十二)'가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가옥풍경)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가옥풍경)

보물 제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는 조선 후기 화가 단원(檀園)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이다. 1801년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서 그린 병풍 4점 중 한 점이다.
  
 그림 위 홍의영의 발문에 의하면, 1801년 한씨(韓氏) 성을 가진 인물이 김홍도에게 '삼공불환도' 외에 '신우치수도(神禹治水圖)' 2점, '화훼영모도(花卉翎毛圖)' 1점을 의뢰했다고 적혀 있다. 그림 4점 중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은 '삼공불환도'가 유일하다.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낚시 장면)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낚시 장면)

경물을 옆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한 구도를 활용해 역동감을 줬다.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한 기와집, 논밭, 손님치레 중인 주인,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 여러 요소를 짜임새 있게 그려 한가로운 전원생활을 표현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물들의 모습, 실물 그대로를 묘사한 듯한 화풍이 돋보인다. 오랜 작품 생활을 통해 숙련된 자유분방한 필치로 화면 전체 완성도를 높였다. 

 중국 고전에 기초해 김홍도 나름으로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으로 재해석했다. 김홍도 말년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인물, 산수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역작이다.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998호로 지정된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상'은 17세기 중엽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활동한 승려 조각가 희장을 중심으로 조각승 9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1665년 완성한 작품이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상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각 1구의 보살상으로 구성된 삼존 형식이다.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삼존의 보존 상태와 구성이 조성 당시 모습을 거의 완전하게 갖췄다. 복장 유물 역시 안치 당시 모습에서 크게 훼손되지 않고 발견되어 불상 조성과 17세기 복장법식 연구에도 귀중한 정보가 된다.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998호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건장한 신체 표현과 살이 오른 어린이 같은 얼굴 등 희장이 참여한 불상조각의 특징도 엿볼 수 있다. 제작연대와 제작자, 봉안처 등 조성 과정에 대한 학술 정보가 있어 17세기 불교조각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본존)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본존)

보물 제99호로 지정된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높이 2m가 넘는  대형 불상조각이다. 17세기에 활동한 조각승 현진의 작품이다.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대세지보살)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대세지보살)

좌상의 아미타불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보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배치했다. 좌상과 입상이 삼존에 모두 등장한 것은 이 시기 삼존상으로는 드문 구성이다. 관음보살상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현진을 중심으로 조각승 5명이 참여해 1629년에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관음보살)

보물 제1999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관음보살)

온화한 얼굴과 무게감 있는 신체 표현 등 현진의 개성을 보여주는 이 불상은 17세기 전반 목조 불상 중 큰 규모에 속한다. 조각가, 제작 연대, 봉안사찰과 전각에 대한 온전한 내력, 현진의 불상 중 좌상과 입상을 구성한 유일한 작품, 시대적 조형감각 표현 등 모든 예술적, 학술적 가치 면에서 17세기를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보물 제1281-6호 '자치통감 권129~132' (권130)

보물 제1281-6호 '자치통감 권129~132' (권130)

보물 제1281-6호로 지정된 '자치통감 권129~132'는 1436년에 간행한 '자치통감'의 판본 가운데 권129~132에 해당하는 책이다. 처음 간행 당시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어 총 294권 100책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편찬했으나, 이때 찍어 낸 책으로 아직 전체 권수는 실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자치통감 권129~132'는 인출 발문이 없으나, 지정된 다른 자치통감과 비교했을 때 경복궁 사정전에서 편집하고 1436년 주자소에서 간행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책에 속한 권129와 권130은 처음 확인된 내용이어서 '자치통감'의 전체 현황 파악과  조선 전기 인쇄술 이해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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