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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민연금 기금운용 직원들 해외위탁사 돈으로 해외연수"

등록 2018.10.05 18: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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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의원 "직원 114명 최근 5년간 8억여원 지원받아"

공단 "전략적 제휴 계약 글로벌 기준에 부합"

[종합] "국민연금 기금운용 직원들 해외위탁사 돈으로 해외연수"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직원 100여명이 최근 5년간 해외 위탁운용사로부터 8억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원받아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의 '공공자금 해외투자실태' 자료와 국민연금공단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14명의 기금운용본부 직원이 해외 위탁운용사 18곳에서 숙박비, 식비, 교통비, 항공료 등 총 8억4700만원의 국외 연수 비용을 지원받았다.

연도별 연수 인원과 지원받은 비용은 각각 ▲2013년 19명, 9400만원 ▲2014년 24명, 2억800만원 ▲2015년 24명, 2억3100만원 ▲2016년 26명, 2억600만원 ▲2017년 21명 1억800만원 등이다.

공단 임직원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로부터 대가성 여부를 불문하고 금품 등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가 위탁운용사 선정과 운용의 공정성을 해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실제 기금운용본부는 해외 주식과 채권을 위탁한 운용사에 최근 5년간 연평균 2032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감사원은 기금운용본부에 임직원의 해외연수 비용은 국외교육여비 예산으로 집행하고 향후 해외 위탁운용사가 이를 부담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 조치를 내렸다. 또 18개 해외 위탁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 계약 내용을 수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부터 기금운용본부 직원 해외연수 비용 전액을 공단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춘숙 의원은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국외 교육 훈련을 위한 경비가 예산에 있음에도 기금운용본부가 일부 위탁운용사와 전략적 제휴연수라는 계약을 맺고 위탁운용사의 돈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략적 제휴연수와 관련해 과거 계약했던 내용을 모두 수정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국외교육여비를 활용해 향후 공단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심이 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세계은행 및 해외 위탁운용사와 맺은 전략적 제휴 계약은 공단과 운용사 간 자산운용을 위탁하는 계약 체결 시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서비스로 위탁운용 계약에 포함돼 있다"며 "이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계약이다"라고 밝혔다.

또 "당초 위탁운용 계약과 전략적 제휴 연수 계약을 별도로 분리해 체결해 줄 것을 세계은행에 요구했으나 세계은행은 65개 회원사와 동일하게 맺은 계약으로 공단만 예외적으로 연수 계약을 분리할 수 없고 공단이 연수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위탁수수료는 동일하게 받는다고 답변함에 따라 패키지로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기금운용본부 직원이 연수비용을 지원받지 않는다고 해도 위탁운용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절감되지 않는다"며 "예산절감은 물론 기금적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위탁운용 계약을 활용한 것이다"라고 공단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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