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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선수에서 의상디자인 선수로'…전국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

등록 2018.10.07 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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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7일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에서 열린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울산시여성회관 백현미씨가 작업을 하고 있다. 2018.10.07.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7일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에서 열린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에 출전한 울산시여성회관 백현미씨가 작업을 하고 있다. 2018.10.07.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울산 출신의 이색 참가자가 있어 화제다.

 이 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에 출전하고 있는 울산시여성회관 소속 백현미(44·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백씨는 결혼 전까지 유도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다. 대학 재학 당시 국제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운동에 소질을 보였으나 체력적인 부담에 코치로 전향했고, 결혼 이후에는 육아 등의 문제로 운동과는 거리를 멀리하게 됐다.

 이후 고용노동부에서 국비과정으로 운영하는 재봉틀 과정을 우연히 접하게 된 백씨는 선수생활 당시 집중력을 위해 취미로 했던 뜨개질에 생각나 가벼운 마음으로 과정에 등록했다.

 백씨는 수강하고 몇 달 뒤, 아이가 생겨 그만뒀지만 미련이 남아 아이가 성장하고 다시 등록해 첫 수강 당시 지도교사를 재회했다.

 지도교사의 제안으로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한 백씨는 지난해 지방대회에서 우수상을, 올해는 금메달을 획득할 정도로 실력이 성장했다.

 현재 백씨는 집 주변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께 재봉틀 강의를 하고 있다.

 백씨는 "옷의 패턴이 예쁘게 나오기 위해서는 제봉순서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반복 숙달이 필수"라며 "훈련은 물론 엄마이자 강사로서 역할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과 체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금메달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제가 가진 기술을 통해 후배들을 양성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숙련 기술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전라남도,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여수엑스포와 순천공고 등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50개 직종, 17개 시·도 대표선수 1945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대회 입상자에게는 금메달 1200만원, 은메달 800만원, 동메달 400만원의 상금과 국가기술자격 산업기사 실기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22세 이하 1, 2위 입상자에게는 오는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주최 측은 대회 시작 일자를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변경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경기관람을 유도하고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취업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진로 체험의 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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