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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군 사령관, 베트남전 당시 핵무기 배치 추진"

등록 2018.10.07 1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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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모얼랜드 미군 사령관이 비밀리에 추진

존슨 당시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돼

【짱방(베트남)=AP/뉴시스】지난 1972년 6월8일 베트남 남부 짱방 지역 인근 1번 도로에서 당시 9세인 소녀 킴 푹을 포함해 아이들이 울면서 뛰어가고 있다. 네이팜탄이 떨어지면서 불길이 옷에 옮아붙자 푹은 옷을 벗어 버리고 뛰어갔고, 그는 훗날 '네이팜탄 소녀'로 불렸다. 한편 AP통신의 후잉 콩 우트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베트남 전쟁을 참혹함을 그려 퓰리처상을 받았다.

【짱방(베트남)=AP/뉴시스】지난 1972년 6월8일 베트남 남부 짱방 지역 인근 1번 도로에서 당시 9세인 소녀 킴 푹을 포함해 아이들이 울면서  뛰어가고 있다. 네이팜탄이 떨어지면서 불길이 옷에 옮아붙자 푹은 옷을 벗어 버리고 뛰어갔고, 그는 훗날 '네이팜탄 소녀'로 불렸다. 한편 AP통신의 후잉 콩 우트 기자가 찍은 이 사진은 베트남 전쟁을 참혹함을 그려 퓰리처상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베트남전 당시 미군 사령관이었던 윌리엄 웨스트모얼랜드(1914~2005년)장군이 남베트남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작전을 계획해 실행에 옮기려했다가 린든 B 존슨 당시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던 사실이 50년만에 뒤늦게 드러났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기밀해제된 정부 문건을 인용해,1968년 웨스모얼랜드 미군 사령관이 남베트남에 핵무기를 배체하려 했었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베트남전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케산 전투에서 미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때였다. 케산은 남베트남 서북쪽에 있는 고원지대로, 1968년 1월 21일 이 곳에 있는 미 해병대 기지가 북베트남 군의 포격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약 80일간 전투가 이어졌다.

기밀해제된 문건에 따르면, 웨스트모얼랜드 사령관은 전세가 불리해지자 미 태평양군 사령관의 동의를 얻어 핵무기를 남베트남에 배치하는 등의 비밀 작전을 실행에 옮기려 했다. 작전명도 있었다. 바로 '턱 골절(Fracture Jaw)"였다.

하지만 당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월트 로스토 당시 안보보좌관이 군의 수상한 움직임을 사전에 알아채고 존슨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했다. 이에 따라 존슨 대통령은 핵무기의 남베트남 배치를 막을 수 있었다. 존슨 대통령은 핵무기 배치가  중국을 자극해 전쟁에 개입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 전쟁 때처럼 베트남 전이 확전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역사가 마이클 베슐로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에서 심각한 실수들을 저질렀지만, 1968년초에 핵무기가 사용되는 비극적 상황을 막아낸 데 대해 우리는 그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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