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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경북도, 다문화 학생 급증...커지는 혼란 어떻게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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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0/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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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경북도교육청이 다문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직업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2018.10.11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경북에서 다문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외국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학교로 전입해 오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이 학생을 맞을 준비가 없는 학교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이 학생 한 명을 위해 새로 갖춰야 할 일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경북에서 다문화 학생이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들은 위한 교육체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 지 긴급 진단한다.

◇ 다문화 학생 4년마다 2배씩

9월말 현재 경북도내 다문화 학생은 전체 27만3336명 중 8199명으로 약 3%다. 초등학생은 12만9305명 중 5997명으로 5%를 넘어 이미 다문화 사회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경북도내 다문화 학생 수는 2010년 1812명에서 2014년 4221명, 올해 8199명으로 4년마다 2배씩 늘고 있다.

전체 학생 수에 대한 비율은 2010년 0.5%에서 2013년 1.07%, 2016년 2.3%, 올해는 3.0%로 2~3년 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전체 학생수는 줄지만 다문화 학생은 늘고 있기 때문에 이 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 학생은 ▲국내에서 출생한 자녀 ▲국제결혼으로 배우자가 데리고 온 중도입국 학생 ▲외국인 가정 자녀 등으로 구분된다.

경북에서는 국내 출생 학생이 전체 8199명 중 7559명으로 92%다. 중도입국 학생은 226명, 외국인 가정 학생은 414명이다.

◇ 다문화 학생의 갑작스런 전입에 당황하는 학교들

10여년간 추진된 한국의 다문화 학생 교육은 최근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학기 도중에 전입하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도입국 학생이 한 명은 폭탄과 같습니다. 이 학생을 위한 교육과 생활지도에 온 학교가 혼란을 겪습니다. 그 학생 1명을 위해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수년간 다문화 학생 교육 정책을 담당해온 경북도교육청 김규석 장학사의 말이다.

다문화 교육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지 잘 알려주는 사례가 경주 흥무초다. 이 학교는 지난 4월 전교 506명 중 다문화 학생은 123명이었다. 지금은 527명 중 152명으로 28.4%다. 2016년 25명이던 다문화 학생이 지난해는 60여명으로 지금은 152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경북에서 다문화 학생이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곳은 이 학교가 유일하다. 주변에 일자리(천북, 외동공단)가 많고 경주에서는 가장 저렴한 원룸촌이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근로자들끼리 이 곳 상황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러시아권 다문화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학교는 중도입국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교사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교사들은 ▲한국어를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다 ▲한 교실에 외국인 학생과 한국 학생들을 함께 가르치다 보니 외국인 학생은 수업을 이해하지 못해 흥미를 잃고 한국 학생에 대한 수업효율성도 떨어진다 ▲외국인 학생 수가 많으니 자기 나라 언어로 대화를 하고 자기들끼리 모이면서 한국어 습득이 드디다 ▲수시로 외국인 학생이 전입해 그 때마다 교육과정을 수정하면서 운영해야 한다 ▲외국인 학생간 또는 외국인과 한국 학생간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이 복잡하고 시간이 2배로 든다 ▲학부모에게 알리는 각종 안내문 등을 러시아어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 등의 어려움을 밝혔다.

그래서 교사들은 한국어 교육 전담자 증원이 가장 시급하고 외국인 학생이 3~6개월 정도 한국어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후 학교전입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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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다양한 언어로 발간한 학부모 교육 자료. 2018.10.11  spring@newsis.com
한 교사는 "예산만 학교에 지원하면서 학교 자체에서 해결방법을 찾으라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학생만 더욱 늘어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높이고자 방과후 이 학생들을 모아 합창을 지도하고 또래 도우미를 지정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들이 늘면서 한국 학생 부모들이 불안해 할까 우려해 이런 상황이 외국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설득하고 있다. 교사들도 러시아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내년부터는 학생들에게 러시아어 교육도 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중도입국 학생들이 고려인 후세라는 점을 감안해 학생들에게 고려인의 역사에 대한 교육도 함께 해 동질감을 높여준다는 방침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활동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과 문화 체험 활동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강사 2명을 초청했다.

자신의 모국에 대한 애정도 유지하고 한국어도 잘 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대회도 열고 정기적으로 학부모들과 면담도 한다.

이런 일로 교직원들에게 업무는 과중되고 있다.

이 학교 엄명자 교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전입 전 한국어 교육 등 제도적 지원 없이 학교에만 맡길 경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북교육청의 대책

경북교육청도 흥무초교와 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숙현 초등과 장학관은 "중도입국 학생들 문제가 심각하다. 흥무초와 같은 경우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한국어 교육이 가능한 '예비학교'를 도내 시군마다 1개씩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내 예비학교는 흥무초 등 7개 밖에 없다. 예비학교는 인근 학교에 갑작스런 외국인 학생 전입이 있으면 그 학교를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경북교육청의 다문화 교육 정책은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일반학생과 교직원 대상의 다문화 이해교육 ▲유관기관과의 연계 등 세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학교에서 학생은 연간 2시간 이상, 학부모를 위해서는 연간 1회 이상의 교육을, 교원 대상으로는 15시간 이상의 연수를 하고 있다.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다문화교육지원단(일명 '풀꽃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단 교사로 현재 40여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도내 학교를 돌며 다문화 교육에 대한 컨설팅을 한다.

시군마다 다문화 교육 거점학교를 지정한 후 지원센터로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어교육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반학생들도 참여하는 이중언어 교육, 다문화 학생들의 학력을 높여주는 다솜이 사랑방, 맟춤형 미술교육, 학부모 동아리 운영, 진로직업교육, 캠프, 이중언어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숙자 경북교육청 초등과장은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것을 목적으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다문화 교육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독특한 경북교육청의 이같은 정책이 수년 뒤에는 얼마나 성과를 낼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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