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공작' 조현오 前청장, 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치소로
MB정권 때 천안함, 희망버스 등 댓글 공작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유치장→구치소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8.10.04. [email protected]
이명박 정권 시기 댓글공작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수수사단은 12일 조 전 청장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됐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 댓글이나 게시물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차명 계정이나 해외 인터넷주소(IP), 사설 인터넷망 등을 사용해 마치 일반 시민인것처럼 정부나 경찰에 우호적 방향으로 글을 작성하도록 한 점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조 전 청장은 지난달 경찰 소환조사 당시 "가장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는 집회, 시위, 불법, 폭행 등 경찰 업무 관련된 것 밖에 없다"며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이라고 여론몰이하는 이 자체가 공작"이라고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4일 법원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이후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있는 사실이 바뀌겠는가"라면서도 "일부 댓글이 제가 본래 의도한 것과는 달리 쓰여진 부분에 대해서는 큰 실례를 했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된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