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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우윳값, 올릴까 말까"…고민되는 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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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0-17 06:30:00  |  수정 2018-10-23 1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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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지난 8월 서울우유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남양유업도 지난 16일 우유제품 가격을 올렸다. 8월부터 낙농가가 공급하는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되면서 결국 남양유업도 두 달여 만에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원유 수매 가격을 ℓ당 926원으로 기존보다 4원 인상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의 원유 가격 인상이다. 이에 일찌감치 국내 우유 판매 1위 업체인 서울우유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이 두 달 만에 인상을 결정한 부분이 눈에 띈다. 서울우유가 가격을 인상하자 다른 유가공업체들도 뒤따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생각보다 아니었다. 그만큼 업계의 고민이 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럴만도 하다. 우선,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인구 감소에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가격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눈총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 침체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가격 인상이 업계에 실질적인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 정작 제조사가 가격을 인상한다 하더라도 실제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야 그렇다쳐도 뒤를 이어 경쟁하고 있는 남양유업이나 매일유업 등은 이미 유통채널에서 가격 할인을 통해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을 한다 하더라도 실제 판매가가 인상되는 효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매일우유는 여전히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올해 가격 인상분이 소폭인만큼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인이 반영되면 또 오를 여지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내년까지 기다려보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업계의 고민이 있음에도 소비자들은 결국 "아이들 먹일 우윳값 너도나도 올린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결국 눈치를 보다 남들 따라 가격 올렸다는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과거 학습을 통해 숱하게 봐왔기 때문에 일단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유업계의 고민은 어느 정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제조사의 입장만이 아닌 소비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의례적인 가격 인상이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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