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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라돈...생리대업계 "시장전체 불신될까 우려스럽다"

등록 2018.10.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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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라돈...생리대업계 "시장전체 불신될까 우려스럽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지난해 유해물질 검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생리대업계가 또 다시 라돈검출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는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발단이 된 오늘습관은 '유기농 100% 순면 생리대'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지난해 일부 생리대 제품에서 발암물질 검출이 논란이 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한 종편방송은 김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소와 함께 오늘습관의 생리대 라돈 검사를 진행한 결과, 기준치 149Bp의 10배가 넘는 1619Bp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라돈 검출로 한차례 물의를 빚었던 대진침대의 검출량 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오늘습관을 판매해 온 일레븐모먼트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국가인정 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으로부터 발급받은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를 게재하고 즉각 반박했다.

 오늘습관 측은 "국기기관 시험결과 대한민국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보다 훨씬 안전한 수치로 확인됐다"며 "언론이 보도한 라돈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니라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 '라돈아이'로 측정된 수치"라고 해명했다. 이어 "라돈아이는 검사 환경과 이전에 측정한 라돈의 잔여물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업체측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국가기관에 의뢰하라고 나와있다"고 반박했다.
이번엔 라돈...생리대업계 "시장전체 불신될까 우려스럽다"

현재 이 회사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손해배상 등 법적 대응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사태는 쉽게 수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습관 사태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데 이어 시중 제품보다 높은 가격, 과잉 홍보 등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중 해당 제품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오늘습관의 생리대 제조 공장을 찾아 원료입고·상품출고 등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형 생리대 업체 관계자는 "라돈이라는 물질이 환경에 따라 특수하게 더 많이, 또는 더 적게 검출되는 등 차이가 있지만 생리대는 안전에 민감한 제품인만큼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에 대한 조사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확실한 결과에 앞서 섣부른 마녀사냥은 해당업체뿐 아니라 시장 전반에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깨끗한나라의 사태가 대표적 예다. 이 회사의 생리대 '릴리안'은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기화합물 검출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식약처가 해당 제품을 검사한 뒤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소비자 불매운동이 진행되며 회사는 급격히 쇠락했다. 현재 깨끗한나라는 발암물질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와 여전히 소송을 진행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도 식약처가 '우리나라 생리대는 모두 안전하다'고까지 말했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안전에 극히 민감한 제품인만큼 작은 오명도 크게 부풀려질 수 있고,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깨끗한나라 사태로 업계 전반이 침체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는 안전하고 정말 좋은 제품을 만드는 영세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늘습관의 라돈검출 논란은 소비자들에게 대기업이든 소기업이든 국내 생리대업체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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