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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잇단 수주 낭보에 숨통…유럽 진출 여부도 관심

등록 2018.11.05 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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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라이엄프와 신규 공급 계약…2571억원 규모

미국 APT 수주전 밀린 가운데 민수사업 확대 나서

스페인 측과 교환거래 성사 시 유럽 진출 가시화

KAI, 잇단 수주 낭보에 숨통…유럽 진출 여부도 관심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외 업체와의 잇단 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한 가운데 민수 사업 확대로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KAI는 지난 9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APT) 교체프로그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해외 훈련기 시장 수주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모았다.

KAI는 미국의 비행기 제조업체 트라이엄프 에어로스트럭처(Triumph Aerostructures)와 보잉사 B767 기종의 후방동체(Sec.48) 및 수평 미익(꼬리날개) 구조물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571억5200만원으로, 이는 KAI의 지난해 매출액의 12.4% 수준이다.

KAI는 지난달 12일에는 미국 보잉사에 2022년부터 2026년까지 B737 기종 미익 구조물을 추가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5255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25.4% 규모다. 해당 계약은 2004년~2021년 B737 기종 미익 구조물 공급 사업에 대한 연장 계약이다.

미국 공군 APT 사업 수주 실패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계속 된 가운데, KAI는 두건의 민수계약을 성사시켜 우선 민수사업 확대를 서두를 전망이다. KAI 관계자는 "민수 사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수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KAI는 약 18조원 규모의 미국 APT 사업 입찰 경쟁에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보잉·사브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다. 당시 KAI는 토종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T-50A' 모델을 내세워 수주전에 참여했는데, 보잉사의 저가 입찰 전략에 밀려 탈락하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세계 훈련기 시장에서 KAI의 수주 경쟁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다만 KAI의 훈련기와 스페인 수송기 간 맞거래 가능성이 타진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스페인은 이달 중순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스페인 측은 자국산 A-400M 수송기 일부를 한국에 판매하는 대신 국내 KT-1 기본훈련기 30여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대를 구매하는 교환거래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KAI의 유럽 수출이 본격 궤도에 오른다. 미국 공군 APT 사업에서는 쓴 맛을 경험했지만, 선진 시장인 유럽 지역 진출이란 점에서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KAI 관계자는 "현재 터키까지는 훈련기 공급이 성사됐지만 유럽연합(EU) 국가에 진출하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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