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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시장 철거 D-1…상인들 "신시장으로 갈까 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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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1-08 18:06:14
전기 안 나와 자가발전기로 불 켜고 점포 운영
신시장 이전 신청 9일 오후로 마감…철거 돌입
"주위 상인들 고민 중…장사 못해 복잡한 마음"
수협 "이전 신청 많이 들어오고 상담도 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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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8일 발전기로 일부 전등을 켜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노량진 구시장 상인들
【서울=뉴시스】김지은 김제이 기자 = 수협이 노량진 구(舊) 수산시장에 단전·단수를 한 지 4일째로 접어들었다.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은 신(新)시장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수협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구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신시장 이전 신청서를 받는다. 구시장 자리는 이날부터 15일에 걸쳐 철거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청 마감 하루 전인 8일은 오전부터 쏟아지는 비로 인해 집회가 늦춰졌다. 오전에는 상인들이 거의 나와있지 않았고, 근처의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차량에서 "시장은 상인들과 시민의 것이지 수협의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방송만 흘러나왔다.

시장 내부에서는 자가발전기를 이용해 조명을 켠 일부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점포에 등을 켠 상인 A씨는 "전기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발전기를 이용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시장 상인 B씨는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단골 손님을 제외하고 일반 손님은 1명도 받지 못했다"며 "생선들은 한 수족관에 몰아넣어 산소 사용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때문에 시장 내부가 어두워 손님들이 신시장으로 발길을 돌린다"고 토로했다.

집회는 오후 2시20분께가 돼서야 시작됐다. 약 150여명의 상인들이 모였다.

집회에서 윤헌주 노량진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위원장은 "수협이 내일까지 신시장 신청을 받고 일반인에게 분양하겠다고 하지만, 노량진에서 수십년 잔뼈가 굵은 사람들도 장사를 못하겠다는데 누가 하겠느냐"며 "(발전기로) 불이 들어왔다. 이게 우리의 의지다. 우리가 조금만 돈을 쓰면 불을 밝혀서 영업할 수 있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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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6일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 시장이 단전된 상황에서 한 상인이 촛불 아래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18.11.06.  misocamera@newsis.com
신시장 신청 마감을 하루 남기고 아직 신청을 하지 않은 구시장 상인들은 초조해하는 상태다.

구시장에서 35년간 장사를 한 상인 C씨는 "신시장으로 이전을 신청할지 고민 중이다. 마음도 복잡하다. 주위 다른 상인들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시장에서 젊은 시절을 바쳐 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물도 안 나오고 전기도 끊기고,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수협 측은 단전과 단수 상태를 이어나가며 계획대로 내일 오후 5시까지 신청서 접수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이전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상담도 많이들 하고 있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문제를 일으킨 상인들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잔여 점포 253개가 모두 신시장에 입주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수협은 지난 5일 오전 9시께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전역에 단전과 단수를 단행했다. 수협은 지난 10월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이를 고지한 바 있다.

 whynot82@newsis.com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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