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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출연 취소는 시작, 한류열풍 종식 가능성"日연예매체

등록 2018.11.09 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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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용판결로 인한 혐한분위기 고조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그룹. 2018.11.08. (사진= 빅히트 제공)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그룹. 2018.11.08. (사진= 빅히트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음악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된데 대해 일본의 연예매체인 닛칸사이조는 9일 "이번 사건으로 케이팝 열풍이 종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당초 9일 일본 TV 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 생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밤 돌연 취소됐다.

 TV 아사히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23)이 과거 착용했던 티셔츠를 문제 삼았다.

지민은 지난해 월드투어 당시 미국에서 광복절에 만세를 하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상황 사진이 담긴 이른바 '광복절티셔츠'를 입은 바 있다.

이후 일본 네티즌들은 지민의 광복철티셔츠를 비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돌연 방송사가 이를 문제 삼으며, 생방송 출연 하루 전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닛칸사이조는 한 스포츠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이 기자는 "방송사가 이런 문제로 시청자들에게 이유를 공개하며 출연을 취소하는 사례는 일본에서 드물다"며 "그만큼 TV아사히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징용공 판결로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BTS를 출연시키면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해 방송사가 수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TV아사히는 후지 TV의 전철을 밟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을 것"이라고 했다.

후지 TV는 2010년대 초반 한류 열풍이 불어 프로그램을 한류를 중심으로 편성하자 일본 네티즌 등에게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문제로 2011년 8월에는 항의시위까지 벌어졌고 이를 계기로 후지TV는 쇠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TV아사히는 시청자들에게 "방탄소년단의 원폭 티셔츠를 문제삼았다"고 밝힌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기자는 이번 방탄소년단 출연 취소가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며, 한류열풍 종식 가능성까지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방송국도 시청자가 두려워 한류 관련 콘텐츠는 방송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NHK는 수신료 지불 거부 운동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연말 열리는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들이 출연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한류열풍이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2012년 일본에서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혐한 분위기가 정점에 달하며 한류에도 타격을 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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