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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서 백제 도시계획 보여주는 유물 발굴됐다

등록 2018.11.14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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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서울=뉴시스】 몽촌토성 북문지 내측 Ⅰ지구 삼국시대 문화층 조사 전경(사진 아래가 남동쪽). 2018.11.14.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몽촌토성 북문지 내측 Ⅰ지구 삼국시대 문화층 조사 전경(사진 아래가 남동쪽). 2018.11.14.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한성백제 유적인 몽촌토성(夢村土城, 사적 제297호)에서 회전교차로, 포장도로 등 당시 백제가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몽촌토성을 조성했음을 보여주는 대규모 유적이 발굴됐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14일 오전 '2018년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서울=뉴시스】몽촌토성에서 발견된 얼굴모양이 새겨진(人面文) 백제토기 뚜껑 손잡이 2018.11.14.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몽촌토성에서 발견된 얼굴모양이 새겨진(人面文) 백제토기 뚜껑 손잡이 2018.11.14. (사진= 서울시 제공)

몽촌토성 북문지 안쪽에 '회전교차로(로터리)'를 설치돼 있었고 이 교차로를 중심으로 남-북, 동-서 방향 회곽도(廻郭道, 성벽이나 성벽 내외에 성벽을 따라 돌 수 있게 낸 길)가 뻗어나가는 '격자모양' 도로망이 있었다는 사실이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번에 발굴된 중심도로는 노면 폭이 10m로 지금까지 백제도성에서 확인된 도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자갈과 점토·풍화암반토를 혼합해 25~50㎝ 높이로 다진 '포장도로'다. 이는 당시 사람과 물류의 왕래가 빈번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자 백제 도로의 조성과정과 토목기술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한성백제박물관은 설명했다.

회전교차로 안쪽 공간에서는 삼국시대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방 14m 규모 대형 집수지가 발굴됐다. 말머리뼈, 패각(조개껍데기), 복숭아씨 등 동·식물유존체와 건축부재로 사용된 목재유물 등이 출토됐다.

또 당시 고구려가 한성 함락 후 몽촌토성을 거점으로 일정기간 주둔했음을 보여주는 고고자료가 확인됐다. 원통형 삼족기·호·시루 등 다수의 고구려 토기가 출토됐다. 고구려에 의해 조성된 도로, 건물지, 수혈(구덩이)유구 등도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출토 토기(1. 일본열도 스에키 배(접시), 2. 창녕양식 가야토기 대부발(굽다리바리), 3. 고구려 양이부호(항아리)) 2018.11.14.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 출토 토기(1. 일본열도 스에키 배(접시), 2. 창녕양식 가야토기 대부발(굽다리바리), 3. 고구려 양이부호(항아리)) 2018.11.14. (사진= 서울시 제공)

고구려는 한성 점령 후 백제의 도로를 증·개축해 썼으며 두께 20~40㎝ 정도 성토대지를 조성하고 새 건물부지를 조성했다고 한성백제박물관은 설명했다.

이 밖에 한성백제가 고구려, 가야, 중국, 왜 등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도 출토됐다. 창녕 양식 가야토기 대부발(굽다리바리), 고구려토기 호(항아리), 왜의 스에키 배(접시) 조각, 중국 육조시대의 청자와 시유도기 조각 등이 발굴됐다.

아울러 '백제인의 얼굴'이 새겨진 백제토기 뚜껑 꼭지를 비롯해 제첨축(책갈피) 모양의 목기·나무방망이·건축부재 등의 목재유물, 사슴뿔로 만든 골각기, 박으로 만든 용기 등 한성백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생활유물도 발견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00년전 왕도 서울의 백제 역사 복원과 조명을 위해 장기적인 발굴조사 계획을 마련하고 연차적으로 지속적 연구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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