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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갑질' 없어요"…프랜차이즈도 협동조합으로

등록 2018.11.14 10: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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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갑질' 없어요"…프랜차이즈도 협동조합으로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잇달아 벌어지는 '갑질 논란' 속에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갑과 을이라는 수직 관계를 형성하는 프랜차이즈와 달리 협동조합은 모두가 동등한 의사결정 관계에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동반 상생을 추구하는 형태다. 같은 목적을 가진 5명 이상이 모여 구성할 수 있으며 의결권은 한 사람당 한 표씩 주어져 민주적인 운영이 가능한 구조다.

이 같은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는 소비자, 직원, 영세 사업자 등이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한 프랜차이즈에서 조합원들이 중심이 돼 경영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프랜차이즈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가맹점주의 권익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내놓고 있어 이 같은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전국적으로 100여개의 매장이 늘어선 벨기에식 와플 브랜드 베러댄와플도 이 같은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다. 점주들이 조합을 구성해 원재료 및 필요 물품을 공동으로 구매해 단가를 낮출 수 있다. 또 기존 점주가 새로운 점포의 개장을 지원하고 있다.

와플 생지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약 30년 경력의 제빵 장인이 생산자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상생 시스템 구축을 통해 투자 비용 부담도 적다는 게 베러댄와플의 설명이다. 조합원 가입을 통해 매장을 오픈하거나 와플 생지를 납품받아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판매할 수 있다.

국수나무와 도쿄 스테이크, 화평동 왕냉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피브릿지는 주식회사 직원 모두가 소유주가 되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사례다. 해피브릿지는 직원들의 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외식 창업을 하면 본사가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

이 같은 모델이 성공하면 새로운 가맹사업 론칭으로 연결될 수 있다. 매출은 가맹점을 포함한 조합 전체의 소득과 복지로 재투자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보리네생고깃간은 점주가 주인 자격으로 본사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본사 수익의 100%를 점주에게 환원하는 협동조합 브랜드다. 가맹점을 관리하는 점포 지원 시스템 대신 점주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공유 및 협업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또 본사에서 제공하는 제품은 모두 원가에 제공하고 부진한 점포의 경우에는 '보리네 리빌딩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는 조합원들 모두가 주주 같은 개념이라 본사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조합원 모두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져 민주적이고 프랜차이즈에 흔히 발생하는 오너리스크도 없다"며 "조합원들이 공동구매하는 방식이어서 본사의 일방적인 필수품목을 줄일 수 있고 재료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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