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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현 관아·읍성 등서 조선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11점 출토

등록 2018.11.15 12: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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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 현장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 현장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조선 시대 화약 무기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이 발견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발굴 조사 중인 전북 고창군 사적 제346호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조선 시대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발견했다. 화약 무기인 비격진천뢰 11점, 자기류, 기와류도 출토했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8차 발굴조사 현장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8차 발굴조사 현장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조사는 고창군이 2003년 복원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건물지, 시설물, 성벽, 문지, 해자(垓子) 등을 확인했다. 발굴 조사 성과와 고지형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읍취루, 동헌의 담장과 삼문, 연지(蓮池)와 정자 등을 복원했다. 북·서벽 정비도 꾸준히 시행 중이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군기고 추정 2호 건물지 전경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군기고 추정 2호 건물지 전경

이번 발굴 조사에서 훈련청과 군기고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비롯해 건물지 10여 동, 수혈(竪穴), 도로 시설 등이 확인됐다. 특히 1호 수혈에서는 조선 시대에 발명된 국내 최초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가 출토됐다. 바로 인접해 포대(砲臺) 시설도 확인됐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비격진천뢰 측면 모습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비격진천뢰 측면 모습

발굴된 비격진천뢰는 11점이다. 모두 비교적 온전한 상태다. 크기는 지름 21㎝, 무게 17~18㎏ 정도다. 현재까지 보고된 비격진천뢰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인 보물 제860호를 비롯해 6점에 불과하다. 이번에 발견된 11점은 상당히 많고, 새롭게 출토돼 주목된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비격진천뢰 상면 모습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비격진천뢰 상면 모습


조선 선조 연간에 발명된 비격진천뢰는 목표물에 날아가서 천둥번개와 같은 굉음, 섬광, 수많은 파편을 쏟아내면서 폭발하는 작렬(炸裂) 시한폭탄이다. 완구(碗口)라는 화포에 장전해 사용했다.

【서울=뉴시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 현장 포사격 방향

【서울=뉴시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 현장 포사격 방향


또한 비격진천뢰가 나온 구덩이 주변에서는 포 사격 시설로 추정되는 포대가 조사됐다. 바닥은 원형으로 규모는 지름 170㎝이다. 돌을 편평하게 깔아 견고하게 만든 뒤, 흙을 다졌다. 또한 포 거치대로 추정하는 기둥 구멍 2개가 포대 남쪽에서 확인됐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포대시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포대시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은 1417년 왜구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했다. 행정과 군사(軍事)를 담당했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이 왜구 방어를 위해 축성한 점으로 볼 때 훈련청, 군기고 등 건물지, 비격진천뢰, 포대 시설 등은 무장읍성의 군사적 성격을 고고학적으로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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