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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채은미 '이터널 리플렉션'·변순철 '나의 가족'·신미경 '오래된 미래'

등록 2018.11.20 16: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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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채은미, Eternal heart

【서울=뉴시스】 채은미, Eternal heart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타인의 시선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나의 기준이 모든 것의 중심인 '나나랜드' 세상이 되고 있다. 매년 소비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19년의 소비 흐름을 '원자화·세분화하는 소비자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정체성과 자기 컨셉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요약했다. 시장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셉력’을 갖춰야 한다. '컨셉 연출'은 화가들, 예술가들에게 필수템이다. 궁극의 자기애로 무장한 사람들을 예술가들이라고 본다면 이미 그들은 '나나랜드'를 이룩한 사람들이다. 탈 규범화, 가치관에 반기를 든 이들이 만든 작품들은 그래서 변화무쌍하다. 독특하고 특이하면서 ‘갬성’ 터지는 것. 미술작품을 봐야하는 이유기도 하다. 결국 '지식'은 '경험×감수성'이 만든다.
 
 ◇인사동 선화랑(원혜경 대표)= 21일부터 채은미 작가의 'Eternal Reflection' 개인전을 연다. 20여년전 일본 유학 시절 순금 금박에 깊이 매료되어 금(Gold)과 자개(Mother of pearl)로 작업하는 작가다. '금색 큐브'로 나온 작품은 금빛의 시각적인 울림이 강하다. 여러 겹의 금박과 큐브를 무수히 반복하여 덧붙였다. 끊임없는 반복의 정진, 그로 인해 탄생한 빛은 영속성을 가지며 무한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 ‘이터널 리플렉션(Eternal Reflection)’이 탄생했다.

이번 개인전은 작품의 형태와 각도, 컬러의 변화등 작품의 확장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어느 앵글에서 보아도 빛이 어떤 식으로 달라져도 다른 이미지가 생성되어 이미지는 끝없이 완성되고 해체되어 팽창한다. 끝없이 반복되고 이어지는 우리 삶을 보여주 듯...전시는 2019년 1월 12일까지.

【서울=뉴시스】 변순철, Eternal Family. Yun Byeongguk, 2015, Archival Pigment Print, 195 x 152cm

【서울=뉴시스】 변순철, Eternal Family. Yun Byeongguk, 2015, Archival Pigment Print, 195 x 152cm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l 삼청= 사진작가 변순철 개인전 '나의 가족 Eternal Family'을 22일부터 전시한다. '뉴욕 New York', '키드 노스탤지어 Kid Nostalgia', '짝-패 Interracial Couple', '전국노래자랑 National Song Contest' 시리즈 등 오랫동안 인물 사진에 천착해온 작가다. 다큐멘터리적으로 기록한 유형학적 인물 사진같지만, 사진 특유의 ‘지표성’이 결여된 가상의 인물이 공존하는게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나의 가족' 시리즈는 실향민을 소재로 했다. 북한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초상을 담은 사진으로,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실향민들을 가상으로 상봉하게 했다. 작가는 적십자사를 통해 가족 사진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는 희망자를 찾아냈다고 한다. 예상보다 극히 적은 수였던 그들을 한 분 한 분 스튜디오에 모시고 텅 빈 배경에서 촬영에 임했다. 동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영상미디어연구단을 통해서는 이들 실향민들이 제공한 오래된 사진들을 ‘3D 나이변환 기술’을 통해 변환했고, 그 결과 사진 속 젊은 부모들이나 어린 형제들의 모습은 세월을 더한 나이든 모습으로 남한의 실향민 옆에서 서로가 서로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전시는  2019년 1월13일까지.

【서울=뉴시스】 우양미술관, 신미경-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

【서울=뉴시스】  우양미술관, 신미경-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


◇ 경주 우양미술관 = ‘비누 조각가' 신미경 개인전 '오래된 미래'전을 23일부터 펼친다.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25여 년간 작업해온 작가의 작업을 총망라하는 전시다.  아르코미술관 개인전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에서 발표한 건축 프로젝트를 더해 총 230여점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 타이틀 '오래된 미래'는 동명 에세이에서 차용한 제목으로, 오래된 문명(혹은 문화)을 대하는 정형화된 인식의 틀을 해체하여 동시대성을 발굴해온 신미경의 시선과 태도에 영감을 받아 현재와 미래로 그 생명을 확장해보자는 제안이다.

전시는 새로운 문명의 부산물(회화, 건축, 불상, 도자기, 그리스 조각)을 박물관 ‘컬렉션’으로 연출, 박물관 같은 전시로 펼친다. 과거 유물과 유적이 산적해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도시 경주의 장소성(sense of place)과 중첩된다. 작가가 비누벽돌로 축조된 건축 프로젝트 '페허 풍경'은 기존 12톤으로 제작된 작품에 비누 2톤이 추가된 거대한 규모다. 이 공간은 전망대 형식의 계단이 함께 설치되어 폐허의 잔해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다. 또 서양 중세시대의 트립틱(triptych, 삼면화) 형식의 대형 좌대 위에 불상 30여점을 한꺼번에 모아 설치했고, 국내 미발표된 백자들로 구성된 '트렌스레이션-백자' 섹션도 새롭게 선보인다. 전시는 2019년 5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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