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애 빙자 송금사기 속을뻔한 50대여성, 은행원 기지로 안도

등록 2018.11.22 15:33: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찰 은행원에 감사장 전달…온라인서 교제 빙자해 금품 요구 주의를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2일 광주 북구 NH농협은행 운암동 지점에서 북부경찰서 경찰관들이 일명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인터넷으로 거래 대금 등을 가로채는 신용 사기)'에 속아 수천만 원을 송금하려던 50대 여성의 피해를 예방한 손은지(30·여·왼쪽에서 세번째) 계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2018.11.22. (사진 = 광주 북부경찰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2일 광주 북구 NH농협은행 운암동 지점에서 북부경찰서 경찰관들이 일명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인터넷으로 거래 대금 등을 가로채는 신용 사기)'에 속아 수천만 원을 송금하려던 50대 여성의 피해를 예방한 손은지(30·여·왼쪽에서 세번째) 계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2018.11.22. (사진 = 광주 북부경찰 제공)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일명 '로맨스 스캠(romance scam·교제를 빙자해 인터넷 등으로 거래 대금 등을 가로채는 신용 사기)'에 속아 수천만 원을 송금하려던 50대 여성이 은행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 

로맨스 스캠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신뢰를 쌓은 뒤 연애·결혼을 빙자해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온라인상에서 특정인이 환심을 산 뒤 금품을 요구할 경우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께 A(51·여)씨가 광주 북구 NH농협은행 운암동 지점을 찾아 메신저에 적힌 '해외 계좌번호'로 미화 2만6000달러(3000만 원 상당)를 송금하고 싶다고 했다.
 
운암지점 계장 손은지(30·여)씨는 고액인 만큼 어떤 사유로 이체하는지 A씨에게 물었다.

"지인 택배비"라는 답을 들은 손씨는 해당 계좌가 택배 법인 계좌가 아닌 외국인 계좌인 점을 확인하고 해당 거래 요청을 수상히 여겼다. 

손씨는 A씨에게 "지인이 누구고 실제 통화를 했는지" 등을 재차 물었다. "메신저로만 연락한 사이"라는 말에 "사기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며 A씨를 설득해 돌려보냈다. 
 
하지만 A씨는 같은 날 오후 2시께 다시 은행을 찾아 송금을 요구했다. 손씨는 사기 유형이 적힌 유인물을 보여주며 1시간 가까이 A씨를 설득했다.

이 과정에 북부경찰서 사이버팀에 연락, A씨와 사이버팀장의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손씨와 팀장의 차분한 대응으로 A씨는 해당 계좌로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

A씨는 수개월 전 특정 SNS 채팅상에서 중년 추정 외국인 남성을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을 파병 미군 장교라고 소개하며 구애하던 이 남성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이달 초 '입국하려고 하는데, 택배비를 못내고 있다'는 남성에게 속아 돈을 부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3일에도 '택배를 부치다 세관 규정을 어겨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남성의 말을 믿고 은행을 찾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로맨스 스캠 주요 수법으로 ▲인사말 나눈 뒤 채팅앱 아이디 요구 ▲신분·사진·경력 위장 ▲연애·결혼 빙자한 교제 요청 ▲신뢰 형성 뒤 금품 요구 ▲딱한 사정을 언급하며 동정심 유발 등을 꼽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 피해를 예방한 손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낯선 사람과의 온라인상 교제에 신중을 기해달라.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도 많은 정보를 노출해선 안 되고, 늘 합리적인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개인정보나 금품을 요구할 때는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