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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현장]③KAI, '비 온 뒤 땅 굳는다'…내달 한국형 경공격헬기 시제기 완성

등록 2018.11.2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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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가 이끈 3조 수주 실적…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LAH 시제기 내달초 완성…내년 5월 시험비행 예정

【서울=뉴시스】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본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본사. (사진=뉴시스DB)

【사천=뉴시스】김성진 기자 = 미군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탈락, 국산 상륙기동헬기 해병대 마린온 2호기 추락사고 등 잇단 악재로 고심에 빠졌던 한국한공우주산업(KAI)의 재도약에 관심이 높다.

KAI는 김조원 사장 취임 이후 올해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개선된 3조3000억원대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당초 전망치였던 2조6000억원을 상회하는 결과다. 3조원대 수주는 최근 KT-1 훈련기 인도네시아 수출과 민수 분야에서의 2조원대 실적이 견인한 성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방문한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는 항공산업 전반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KAI 공장 한켠에는 '2030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날 방문한 KAI 본사 공장에서는 2022년께부터 양산을 전망하고 있는 한국형 경공격헬기(LAH)의 시제기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LAH 시제기는 다음 달께 완성될 예정이다.

이날 일부 공개된 LAH는 유로콥터사가 개발한 민수용 헬기 EC155를 기반으로 출력 등을 개선해 만든 공격헬기로, 기총과 함께 한국형 헬파이어로 불리는 공대지유도무기 '천검'을 장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었다.

KAI는 12월 LAH 시제기 완성을 시작으로 3월 엔진시험, 5월 시험비행 등을 통해 양산 준비를 차질없이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한국형 경공격헬기(LAV). 다음달 초 시제기가 완성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한국형 경공격헬기(LAV). 다음달 초 시제기가 완성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DB)

LAH는 민수용 헬기를 기반으로 제작해서 조종석이 기존 공격헬기와 다르게 앞뒤가 아닌 좌우로 배치된 점을 특징으로 했다. KAI 관계자는 "민수용 헬기 플랫폼을 경공격헬기로 바꾸는 사업은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15 동체와 날개, 수출용 T-50, 국내용 수리온 등의 생산도 진행되고 있었다. 또 지난 2월 싱가포르 에어쇼 중 활주로 이탈사고로 손상된 블랙이글스 T-50B의 수리도 같은 공장에서 이뤄졌다.

다만 민수분야 수주 급증과 해외 수출 등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KAI가 악재를 털고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국내 군수사업 분야에서의 저조한 성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군수사업은 FA-50 경공격기 등 양산종료 후에는 2024년께나 양산이 가능한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마리온 추락원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의 로터 마스트 균열로 잠정결론이 났지만 제작사인 KAI의 한국형기동헬기(KUH) 공급중단으로 직결됐다.

【서울=뉴시스】한국형전투기(c109) 상부 측면 기본설계 형상. 2018.06.29 (사진=방위사업청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형전투기(c109) 상부 측면 기본설계 형상. 2018.06.29 (사진=방위사업청 제공)[email protected]

다만 업계는 KAI의 군수분야 수출에는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특히 F-35 스텔스전투기보다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KF-X와 항속거리 등이 개선된 FA-50 경공격기 수출 등이 향후 주목된다. 또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에 대한 수리온 수출도 아직 기대를 걸만하다.

이와 함께 KAI는 연평균 13.6%에 달하는 무인항공기 시장의 성장률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완제기 제작업체인 KAI가 무인헬기와 무인항공기·전투기 사업에서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밖에 KAI는 지속성장하고 있는 민수기 시장뿐만 아니라 항공 정비사업(MRO) 선정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비 허브(HUB)를 구축할 계획이다. 군용기와 민항기 정비 시장은 2조5000억원대로 추산된다.

김조원 사장은 "마린온 추락사고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KAI는 무결점 항공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KAI의 방향성은 민수시장에 있다"며 "올해도 민수부문에서 당초 계획보다 1조원 이상 수주하는 등 실적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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