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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공항 거주 7개월'만에 캐나다에 망명

등록 2018.11.27 16: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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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민단체들, 딱한 사정 알고 후원 나서

서명운동 펼쳐 정부에 망명허가 압박

【밴쿠버=AP/뉴시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7개월 동안 '국제 미아' 생활을 한 하산 알 콘타르(37) 시리아 난민이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 후원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밴쿠버=AP/뉴시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7개월 동안 '국제 미아' 생활을 한 하산 알 콘타르(37) 시리아 난민이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 후원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7개월을 지낸 시리아 난민이 결국 캐나다 망명을 허가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산 알 콘타르(37)는 이날 오후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해 후원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콘타르는 두 달 동안 말레이시아 구치소에서 지냈으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간 거주하며 공항 직원들이 기부하는 음식을 먹고 살았다. 그는 공항 생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콘타르는 에콰도르,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로의 망명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무슬림 협회와 캐나다 돌봄 협회 등은 그를 캐나다로 올 수 있게끔 후원했다.

후원인들은 온라인 서명을 통해 6만2000명의 지지를 받아 캐나다 정부를 압박했으며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캐나다 돌봄 협회 관계자는 "콘타르가 캐나다로 오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안도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공항에서 그를 안아줘야 진짜로 믿길 것 같다.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콘타르의 상황은 전 세계 모든 난민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난민들이 살 안전한 장소를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콘타르는 운이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콘타르는 2011년 시리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보험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여권을 갱신할 수 없었으며 시리아로 돌아가면 체포되거나 군에 입대해야 하는 만큼 UAE에서 불법 체류를 하다 2016년 체포됐다.

2017년 새 여권을 발급받았지만 비자 없이 시리아인이 입국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로 추방됐다.

콘타르는 3개월간의 여행 비자를 받고 말레이시아에 머물렀지만 비자가 만료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터키에 가려고 시도했지만 비행기에 탑승조차 못했으며 캄보디아에도 갔으나 다시 돌려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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