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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들 잔뜩 왔다

등록 2018.12.04 17:5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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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이 5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특별전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을 개최한다.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리히텐슈타인 왕실 컬렉션' 소장품들을 바탕으로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지병목 관장은 "왕가의 보물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전시가 미술품 유물 중심이었다면 이번 전시의 특징은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성립돼 어떻게 현대까지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에 대해서는 "900년 역사를 갖고 있다. 독립 공국으로 출발한 지 내년이 300년"이라며 "변화 무쌍한 서양 근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토를 보존하면서 유물을 잘 보존한 보기 드문 나라"라고 설명했다.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성립을 카를 6세 황제로부터 인정받은 문서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성립을 카를 6세 황제로부터 인정받은 문서

리히텐슈타인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가문의 성(姓)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다. 영토 크기가 서울의 4분의 1 정도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다. 대공(Fürst, Prince)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요한 크레프트너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레션 박물관장은 "가문의 수장고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작품을 가져왔다"며 "모든 전시물의 역사적 가치를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 가치를 널리 알리려고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서울에서는 2번째로 전시를 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요한 1세의 초상

요한 1세의 초상

총 5부로 구성된 전시의 1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오스트리아 동부 지역에서 발흥해 체코까지 세력을 넓힌 내용을 담은 문서와 카를 1세가 대공에 오른 후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내용을 그린 초상화,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 문장을 새겨 만든 뚜껑이 달린 병 '마이엥크루그'를 선보인다.
카를 에우제비우스 1세 대공의 마이엥크루그

카를 에우제비우스 1세 대공의 마이엥크루그

2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가 생활과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사용됐던 궁전의 그림과 그곳에서 사용했던 화려한 가구를 볼 수 있다. 특히, 색깔 있는 돌을 짜 맞춰 장식한 석상감(石象嵌)인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으로 장식한 함, 알로이스 1세 대공비를 여신으로 묘사한 프랑스 신고전주의 대표 초상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브룅의 대형 유화 '카롤리네 대공비의 초상'이 주목할 만하다.
피에트라 두라 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함

피에트라 두라 기법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함

3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유럽에서 2번째로 설립된 합스부르크 황실 소속 '빈 황실도자기공장'에서 제작하고 리히텐슈타인 왕가가 수입해 사용한 다양한 장식 도자기뿐 아니라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려고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
1760년 9월 3일 리히텐슈타인 대공 요제프 벤첼 1세의 파르마 입성을 위해 제작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문장이 있는 마구

1760년 9월 3일 리히텐슈타인 대공 요제프 벤첼 1세의 파르마 입성을 위해 제작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문장이 있는 마구

4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었던 말 사육과 사냥, 총기와 관련한 그림, 기록이 소개된다.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

5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리히텐슈타인 왕가 역사와 예술적 소장품들이 전시된다. 주로 르네상스 매너리즘과 바로크 시대 회화와 조각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후기 바로크의 주요 화가인 알레산드로 마냐스코(1667~1749)의 '바카날리아'와 일명 '안티코'의 청동 조각이 주목할 만하다.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레스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레스

한편 특별전 기간에는 전시내용과 관련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개막일인 5일에는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의 요한 크레프트너 관장이 '리히텐슈타인의 역사, 외교, 문화 정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19일과 2019년 1월16일 2차례에 걸쳐 클래식 공연과 함께 전시기획 큐레이터의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리히텐슈타인 만찬 및 디저트용 식기 세트 중 ‘주름이 진 그릇(몬티스)’과 유리잔

리히텐슈타인 만찬 및 디저트용 식기 세트 중 ‘주름이 진 그릇(몬티스)’과 유리잔

리히텐슈타인 왕가와 관련 명소를 담은 엽서에 리히텐슈타인의 우표 스탬프를 찍어 간직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이 행사는 엽서가 소진될 때까지만 진행한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과 초등학생 10명만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전 연계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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