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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상승기류 타던 광주시정 '광주형 일자리'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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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06 14:34:38
오락가락 협상 광주시-현대차 신뢰 깨져
여·야·정 전폭 지원 불구 타결 무산 위기
청와대 "협상주체 노력 지켜볼 것"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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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협정서 결의.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16년 논쟁'을 잠재운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성공으로 탄력을 받았던 민선 7기 광주시정이 '광주형 일자리' 협상 불발로 흔들리고 있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협상 타결에 실패한 데다 현대차와의 신뢰에도 금이 가 광주시로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에 기반한 현대차 투자협상이 최종 무산될 경우 부정적인 지역이미지가 덧칠되면서 향후 투자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6일 광주시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광주시 투자협상단이 지난 5일 노사민정협의회의 결의를 바탕으로 수정제안한 협상안에 대해 현대차 측이 공식 거부입장을 밝히면서 광주형 일자리의 첫모델이 될 현대차 완성차공장 합작법인 투자협상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 측은 협상안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광주시의 협상방식과 신뢰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현대차에 약속한 안을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변경시키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결사항 수정안 3안'이 현대차의 당초 제안이라고 주장한 부분도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또 "지난 6월 투자 검토 의향의 전제조건으로 광주시가 제기한 노사민정 대타협 공동결의의 주요 내용들이 수정된 바 있고 이번에도 협의내용이 또다시 수정, 후퇴하는 등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절차상의 과정도 문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그동안 현대차와 지역 노동계를 오가며 '오락가락' 협상을 진행한 데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일단 추후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처럼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얼마만큼 진전된 협상안을 이끌어 낼지는 의문이다.

 청와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협상이 불발된 점도 광주시에는 부담이다.

 지난 6월에 이어 2차례나 대통령 참석 예정 행사가 바로 전날 전격 취소되면서 광주시나 광주형 일자리의 입지도 그만큼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청와대는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합의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초당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차원에서 힘을 실어줬다.여당인 민주당도 3000억원 인프라 예산을 약속하는 등 당·정·청이 한목소리로 광주형 일자리를 측면 지원했다. 

 그럼에도 광주시가 막판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실망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6일 예정됐던 협약 체결 조인식이 취소된 데 대해 "협상 주체의 노력을 지켜보고 있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광주시에도 상당히 압박이 되는 워딩이다.

 이번 협상 불발로 광주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부정적인 지역이미지가 만들어질 경우 앞으로 다른 투자유치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광주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차가 투자를 포기한다면 앞으로 과연 어떤 기업이 투자에 나설 수 있겠느냐"며 "지금이라도 협상 주체들은 대승적인 자세로 타결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난항을 겪기 전까지만 해도 민선 7기 광주시정은 순항하는듯 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이어 광주형 일자리까지 해법을 도출할 경우 광주시의 2대 현안을 연내 매듭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숙의형 공론화 절차를 뚝심있게 밀어붙여 무려 16년 논쟁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를 해결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협상이 큰 벽을 만나면서 '이용섭호'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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