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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美유통기업 인수, 왜?...현지 진출 디딤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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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07 16:58:18
3개 브랜드 보유한 '굿푸드 홀딩스' 인수
'이미 확보된 중산층 고객 잡기' 전략
규제 많은 동남아보다 선진국 시장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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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018.12.7(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미국 서부지역의 대형 프리미엄 슈퍼마켓 프랜차이즈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내수시장에서는 오프라인 업계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그 중에서도 유통 선진국인 미국으로의 진출은 이마트가 '선진국에서도 통하느냐',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7일 미국 서부지역을 거점으로 운영 중인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인수 금액은 2억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3075억원 상당이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 샌디에고 등 미 서부지역에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이마트는 내년 1호점을 열 'PK마켓'에 더해 모두 4개의 브랜드를 미국에 보유하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 8월 LA 다운타운 지역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그로서리+레스토랑) 매장인 PK마켓을 열기 위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미국 시장에 연착륙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향후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 타진할 일종의 '디딤돌'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PK마켓으로만 승부를 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를 운영해 이미 확보된 중산층 고객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겠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하면서 사업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라며 "굿푸드 홀딩스는 각각의 특색과 장점을 가지고 있는 3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PK마켓 하나로 도전하는 것보다는 사업의 확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유통기업들의 해외사업이 대체로 아시아 시장에 치우친 것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미국 진출은 꽤나 큰 도전이다. 유통업의 특성상 전체 사업에서 자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통상 자국의 경제수준과 비슷하거나 신흥개발국으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마트 역시 몽골이나 베트남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이와 성격이 다르다. 먼저 발달한, 더 큰 시장에서도 이마트가 통할지 여부를 타진해 보려는 시도다. 무엇보다 '관'의 입김이 센 개발도상국보다는 비교적 시장의 질서가 중시되는 국가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3월 간담회에서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당시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규제 없이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며 "중국시장에서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규제가 없는 선진국에서 사업을 펼쳐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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