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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현황은⑦·끝]부활의 날개짓하는 현대중공업…잇단 선박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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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10 12:12:18  |  수정 2018-12-17 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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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작업 물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조선3도크. 2018.12.07.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지난 4년간 현대중공업을 둘러싼 대내외 상황은 최악 그 자체였다.

 2014년부터 본격화된 수주 급감과 그에 따른 일감 부족현상, 구조조정으로 불거진 노사 갈등, 지역경제 파탄에 대한 책임론까지 대두됐다.

 위기에 처한 대기업을 살리기 위해 정치권도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끝을 모르고 침몰하던 세계 최고의 조선소에 올해 하반기 들어 드디어 부활의 신호가 감지됐다.

 회사의 체질 개선 노력에다 조선 경기 회복세로 선박 수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수주한 선박은 수개월간의 설계 과정을 거쳐 착공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내년 중 세계 최고의 조선소 자리를 되찾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동 멈춘 해양공장…4년 만에 신규 수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는 일감이 바닥나 지난 8월 말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나스르 프로젝트가 완공됐기 때문이다.

 당시 해양사업부 임직원 2300여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200여명은 유휴인력으로 분류됐고 100여명은 희망퇴직을 거쳐 정든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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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지난 8월21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가 45개월째 수주를 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텅 비어 있는 해양 야드. 2018.08.21.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회사가 해양사업부 유휴인력에 대한 기준 미달(평균임금의 40%)의 휴업수당 지급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도 증폭됐다.

 노사 갈등이 지속되던 가운데 지난 10월 초 현대중공업은 4년여 만에 해양플랜트를 신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석유개발사인 엘로그 익스플로레이션(LLOG Exploration)과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 중인 원유 개발사업을 위해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설치하는 공사다.

 약 1년간의 설계 작업을 거쳐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설비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해양공장이 조만간 재가동될 전망이다.

 ◇'부활의 청신호' 이어지는 선박 수주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선박 47척과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과 해양, 플랜트 부문에다 엔진기계까지 합치면 총 73억700만 달러 규모다.

 올해 수주 목표(101억6800만 달러)의 71.9%를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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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은 최근 업계 최초로 울산 본사에 실물 크기의 'LNG선 종합 실증설비(사진)'를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2017.06.19.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특히 조선 부문에서는 56억200만 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같은기간(34만2100만 달러)보다 163.7% 급증했다.

 현대중공업은 불황의 늪에 빠졌던 지난 2016년 한 해동안 총 38만7700달러 규모를 수주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일주일새 7억4000만 달러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은 총 50척으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4척을 현대중공업이 따냈다.
 미국의 셰일가스 수출 증가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 확대로 연말까지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처치는 오는 2027년까지 매년 6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과 품질이 입증된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종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만큼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밋빛 미래 앞두고 노사간 화합부터

 현재와 같이 선박 수주가 지속된다면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의 조선소라는 타이틀을 다시 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되기 위해선 내부 불협화음, 즉 노사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왔다.

  회사가 추진한 희망퇴직, 사업부 분할, 유휴인력에 대한 휴업 등에 노조가 계속 반발하면서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생존을 위해선 노조가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경영 위기를 책임을 왜 노동자들에게 돌리냐며 맞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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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23일 오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불법 노조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18.11.23. bbs@newsis.com
노조는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 노조 조합원 수는 현재 1만1000여명으로 지난 2013년 1만7000여명의 64.7% 수준이다.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에다 정년퇴직자가 늘고 있지만 신규 채용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파업을 하더라도 조합원 수보다 많은 1만2000여명 규모의 협력사 직원들이 조업을 계속 하고 있으며 파업 참가율도 5~10%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진행되는 선박 건조작업의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도 미미하기 때문에 파업보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전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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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8일 오후 현대중공업 고용·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협의회가 울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규 금속노조위원장,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2018.10.08. bbs@newsis.com
회사 역시 노조를 동반자로 여기고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사전에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최근 노사 갈등의 쟁점은 회사의 불법 노무관리 의혹이다.

 일부 부서에서 조합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관리하고 대의원 선거 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지방정부에서도 화백회의를 열어 노사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울산시는 현대중공업 노사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8일 노사정 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노사정 협의회의 기능을 아우르는 '경제사회노동 화백회의(가칭)' 설치를 위한 조례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대중 노사가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가 노사정 협의회"라며 "앞으로도 화백회의 등을 통해 노사가 의지를 가지고 계속 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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