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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빛'이 된 지 어느덧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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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16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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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18일은 그룹 '샤이니' 종현(1990~2017)의 1주기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샤이니는 '컨템포러리 밴드'를 표방하는 팀답게 동시대 유행하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트렌드를 앞서가는 팀으로 인정받아 왔다.

종현은 메인 보컬로 팀 음악성의 주축이 된 멤버다. 아이돌 중에서도 손꼽히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2009년 발표된 샤이니 미니 타이틀곡 '로미오' 공동 작사를 시작으로 '작사·작곡돌'로 거듭났다. 특히 2015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자리매김했다.

종현은 음악가로서 동료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웠다. 이하이 '한숨', 아이유 '우울시계', 김예림 '노 모어' 등이 그가 만든 곡이다.

무엇보다 평소 생각이 깊은 아이돌로 통했다. 라디오 DJ를 할 때 그의 멘트는 널리 회자했다. 2015년 말에는 자기 생각과 단상을 담은 소설책 '산하엽-흘러간, 놓아준 것들'을 발간하기도 했다. 종현이 세상을 뜬 뒤 그를 영원히 기억하려는 이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면서 출판사에 재발간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 2월 재출간됐다.

◇샤이니, 영원한 다섯 명

종현을 제외한 샤이니 네 멤버에게 올해 2월은 고민의 달이었다. 일본 투어 '샤이니 월드 더 베스트 2018 ~ 프롬 나우 온'을 계획대로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종현을 잃었다는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연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힘들었다. 하지만 종현을 위해, 팬들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 같은 달 27일 도쿄돔에서 멤버들은 종현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4명으로 활동하게 된 샤이니는 "우리는 영원히 5명이다. 종현을 절대 잊지 말아 달라"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5월30일 MBC TV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종현을 잃은 뒤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등 고통을 직접 털어놓았다. "아픔을 우리들의 입으로 한번 짚고 가야 한다"는 멤버들의 판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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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이 세상을 떠난 이후 민호는 매일 만나던 스태프 얼굴을 마주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온유는 전문가 상담까지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들이 "일본 콘서트 기사에 '슬픔을 이용한다'는 악플이 달려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자 팬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이날 샤이니는 무대 위에서 다섯 명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2015년 발매한 정규 4집 '오드(Odd)' 수록곡 '재연'을 불렀다. "쓸쓸히 바래진 너와 나의 계절 / 세월은 무섭게 흘러 / 모두 변해가지만 /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만 / 분명해져 가"라고 노래했다.

샤이니는 K팝 아이돌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 팀이다. 2008년 5월25일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했다. '링딩동' '루시퍼' '셜록' 등 그간 발표한 실험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곡들만 나열해도 이들이 여느 팀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는 신드롬에 가까웠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직설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세련된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 스키니진과 하이톱 운동화 패션까지 모든 요소가 주목받았다.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석권했다. 한국 갤럽 '2008 올해를 빛낸 남자 신인'에도 뽑혔다.

이후 '산소 같은 너' '줄리엣' '링딩동' '루시퍼' '셜록' '드림걸' '에브리바디' '뷰(View)', '1 오브(of) 1' 등 발표하는 곡마다 1위를 기록했다.

샤이니의 활약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샤이니 콘서트 브랜드 '샤이니 월드(SHINee WORLD)'는 서울을 필두로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자카르타 등 아시아 전역에서 펼쳐졌다. 그뿐만 아니다. 멕시코시티,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토론토, 밴쿠버, 로스앤젤레스(LA) 등 아메리카 대륙으로 뻗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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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성적 역시 크게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 2011년 6월 발매한 데뷔한 싱글 '리플레이'(Replay)를 기점으로 싱글 3장을 연속으로 주간 톱3에 올렸다. 당시 오리콘 싱글 랭킹 발표 44년 만에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작성한 대기록이다.

2012년 프랑스 TV '카날 플뤼'의 유명 토크쇼 '르 프티 주르날'에서 K팝 열풍의 주역으로 소개됐고, 미국 빌보드 '2013 월드 앨범 아티스트 연간 차트 톱10'에 한국 그룹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10주년 기념작인 정규 6집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The Story of Light)'를 올해 5월28일, 6월11일, 6월25일 총 세 번에 나눠 발표하는 등 실험은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기억되는 종현

종현의 유가족은 종현의 뜻을 따라 9월 '재단법인 빛이나'를 설립했다. 1월 발매된 종현의 유작 앨범 '포에트(Poet) ᛁ 아티스트(Artist)' 수익금을 기반으로 했다.

재단은 종현이 쓴 노래 저작권료로 활동과 상담 지원 등을 통해 젊은 예술인을 돕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함께 암 투병 중인 퓨전재즈 듀오 '봄여름가을겨울' 멤버 전태관(56)을 돕기로 했다.

빛이 나는 종현의 기일 전날인 17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5층 SM타운 시어터에서 '제1회 빛이나 예술제'를 연다. 올해 주제는 '네가 남겨준 이야기, 우리가 채워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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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나는 "지원하는 학생, 청년 문화예술인들과 응모를 통한 이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면서 "종현을 추모하고 아픔을 가진 서로에게 위로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당일 종현에게 전하고 싶은 글도 받는다.

SNS에는 종현을 기억하는 글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추모 움직임이 보인다. 16일 코엑스 아티움에서 종현 1주기 추모를 위한 '추모 리본' 나눔을 한다.
 
종현은 유작에 실린 '빛이 나'에서 노래하며 팬들을 위로한다. "신기해 널 알아가는 게 / 거침없이 날 더 비춰주고 있어 / 너의 눈이 날 바라볼 때 더 빛이 나."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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