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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한·테츨라프, 바흐 무반주 들려드립니다

등록 2018.12.21 09: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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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한 ⓒ마스트 미디어

힐러리 한 ⓒ마스트 미디어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독일 작곡가 바흐(1685~1750)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불린다. 바흐 바이올린 음악의 금자탑이다.

반주자 없이 홀로 연주하며 곡의 무게감, 무대의 아우라, 객석의 기운을 감당해야 한다.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마치 '에베레스트산'과 같이 평생 한 번은 등정해야 할 일생일대 작품이다.

'21세기 바이올린 여제'로 통하는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39)은 1997년 데뷔 앨범 때부터 이 등정에 올랐다. 바흐 파르티타 2번과 3번이 실렸는데, 유럽의 권위 있는 클래식 음악상인 프랑스의 '디아파종'을 받았다.

이때부터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했다. 게다가 바흐 탄생 333주년인 올해 데카 레이블을 통해 바흐 소나타 1·2번, 파르티타 1번이 담긴 음반을 발매했다.

21일 롯데콘서트홀과 22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에서 바흐 소나타 2·3번, 파르티타 3번을 들려준다. 아홉 살 때부터 바흐 무반주 곡들을 연주해온 그녀가 리사이틀을 통해 이 곡들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나는 협업을 좋아한다. 무대에서 혼자 연주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굉장히 힘든 일이다. 연주자에게 숨을 공간은 존재하지 않고, 연주하면서 잠시의 휴식을 취할 여유는 허락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두 달 동안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전력투구한 이유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매우 흥미로운 여정이었다고 돌아보며 기대감을 높였다. "나는 무언가에 도전할 때 희열을 느낀다. 바흐의 작품들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다. 청중은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멋진 공간에서 위대한 작품들을 연주하게 되는 경험들은 내 DNA 가닥에 남겨질 것이다.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Giorgia Bertazzi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Giorgia Bertazzi


또 다른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2)도 바흐 무반주를 연주한다. 서울시향의 내년 시즌 '올해의 음악가'인 그는 1월7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파르티타 2번,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테츨라프는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내한 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 연주로 호평을 들었다.

무엇보다 바흐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세 번이나 녹음할 정도로 그의 핵심 레퍼토리다. 가장 최근 음반은 2017년 온딘(Ondine) 레이블로 출시됐다. 영국 클래식 음악 전문지 '스트라드'는 이 음반에 대해 "바흐 독주 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생생한 응답"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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